인천공항 배치 인력 3배로
본사 직원 자발적 현장 지원
“출국 후 문제 발생 시 책임”

김희섭 SKT PR 센터장, 임봉호 SKT 이동통신(MNO)사업부장, 유정환 SKT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왼쪽부터)이 3일 데일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안선제 기자]

SK텔레콤이 황금연휴 기간 수백만 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항 로밍센터의 유심 교체 지원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본사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공항과 대리점 등 현장에서 일손을 돕고 있다.

3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데일리 브리핑을 열고, 연휴 기간 전국 주요 공항 로밍센터의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로밍 수요가 가장 몰리는 오전 6시~9시 시간대에 맞춰, 오늘 인천공항에는 기존 대비 3배의 인력을 배치했다”며 “공항 오픈 시각인 오전 5시에 맞춰 대응을 시작했고, 본사 직원 100명 이상이 현장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 인력은 3교대로 운영돼 공항 로밍센터 운영 시간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그래도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마치지 못한 경우에 대해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출국 후에도 FDS(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서의 도용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이 몰리는 만큼, 일반 고객께서는 공항 센터 이용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출국이 임박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빠르게 지원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현재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T 직영점과 대리점 등 전국 매장에 현재까지 누적 약 1160명의 임직원이 추가로 배치됐다. 이들은 SK텔레콤 본사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관계사 직원을 포함하며, 고객이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현장 업무를 지원한다.

김 센터장은 “다만 유심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현재는 사전 예약 중심으로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며 “유심이 추가 공급되기 전까지 당분간의 수요 부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및 기업 고객(B2B)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일괄 교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전날 SK텔레콤이 직접 계약하지 않은 일부 판매점의 경우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중단을 강제할 수 없다는 설명에 대해, 임 사업부장은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기존 고객 업무를 우선 처리하고, 신규 유치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원칙을 세웠다”고 추가 설명했다. 영업점에 대한 보상 방안은 내부 검토 중이며, 검토가 마무리되면 대리점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3일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는 총 1714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동안 157만 명이 가입했고, 이날 오전까지 130만 명이 추가로 등록됐다. 이 가운데 약 205만 명은 본인 신청이 아닌 자동 가입을 통해 등록됐으며, 일부 알뜰폰 사용자도 합의에 따라 자동 가입됐다.

유심 교체는 현재까지 총 92만 건이 이뤄졌다. 2일에는 6만 명이, 3일 오전에는 1만5000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유심 교체를 예약한 고객은 약 740만 명 정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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