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대응과 관련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한 고객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일 브리핑에서 로밍 대응, 보상 계획, 유심 수급, 정보보호 체계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희섭 PR센터장을 비롯해 임봉호 MNO 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2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으며, 브리핑은 연휴 기간임에도 매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고객들이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Q.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해외에 출국한 고객, 사고 발생 시 SKT가 책임지나요?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고로 인한 불법 유심 복제 피해가 발생했다면 SK텔레콤의 귀책 사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법적으로도 당연히 책임이 따릅니다. 공항에서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김희섭 PR센터장)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고객은 출국 시점에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FDS)를 통해 일정 수준 보호를 받지만, 시스템상 완전하지 않을 수 있어 사고 발생 시엔 회사가 전면 대응할 방침입니다. 현지에서 유심을 교체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Q. 공항에서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유심 교체를 지원하나요?

공항은 새벽 5시부터 운영되며, SKT 임직원이 3교대 체제로 상시 대응하고 있습니다. 로밍센터 위치에 따라 일부는 오전 7시에 문을 여는 곳도 있어, 사전 준비를 통해 선제 대응하고 있습니다.(임봉호 MNO 사업부장)

Q. 공항에 나간 현장 지원 회사 인력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휴 기간 동안 지원에 나섰으며, 별도의 금전적 보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피로 누적과 감정 노동에 대한 케어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입니다.(임 사업부장)

Q. 대리점 및 판매점의 영업 손실 보상 계획은?

신규 영업 중단에 따른 대리점 보상은 검토 중입니다. 판매점의 경우 본사와 직접 계약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습니다.(임 사업부장)

Q. 5월 중 유심 물량 확보 계획은?

5월 말까지 총 500만 개의 유심을 순차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하루에 20만 개, 100만 개 단위로 들어오는 방식이며,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유심 교체는 1인당 약 10~15분 소요돼 속도에 한계가 있습니다.(김 센터장)

Q. 기업 고객과 일반 고객의 유심 교체 대응에 차이는 있나요?

기업(B2B) 고객도 동일하게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후 순차적 유심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체 가입 형태인 경우, 일괄 처리 방식으로 대응하며, 일반 고객과 우선순위 차별은 없습니다.(김 센터장)

김희섭 PR센터장을 비롯해 임봉호 MNO 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Q. 유심보호 서비스 2.0, 로밍 중에도 작동하나요?

유심보호 서비스 2.0은 해외에서도 비정상 단말을 탐지하는 기술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기존 비정상인증차단(FDS) 로직을 AI 기술과 접목해 정상·비정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5월 중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류 센터장)

Q. 서비스 차단 기술을 왜 비공개로 하나요?

방어 기술을 공개할 경우, 해커가 이를 우회할 수 있어 기술 유출로 보안 위협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나 당국에는 개별적으로 설명 가능하지만, 언론 등에 전면 공개하긴 어렵습니다.(류 센터장)

Q. 유심교체를 빙자한 불법 스팸 및 시장 과열 현황은?

피싱 공격과 불법 스팸은 증가 추세입니다. 신고도 많고, 망 내 AI 알고리즘으로 차단 중입니다. (류 센터장)

방통위의 시장 과열 모니터링 지시에 따라 불법 보조금 지급 등은 지양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화에 협조하고 있습니다.(임 사업부장)

Q. 장기 가입 고객 이탈은 얼마나 되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일부 장기 고객의 이탈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임 사업부장)

Q. 번호이동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는 어떻게 되고 있나? 검토 결과는 안나왔지만 들여다 보는 항목 정도는 알려줄 수 없나?

죄송하다. 어떤 것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중간에 말씀드리는 건 좀 오히려 더 혼란을 드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정해지는 대로 저희가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 (김 센터장)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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