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욱 한화에어로 첨단엔진사업단장 주장
우주항공리더 포럼...국산화 시 항공기 수출 가능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우주항공산업협회 제공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우주항공산업협회 제공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우주항공산업협회 제공
"차세대 전투기의 전력화 시기를 감안할 때 첨단 항공엔진 개발사업은 적어도 2027년부터 착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사업타당성조사와 예산 확보를 서둘러야 합니다."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은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최했고, 우주항공분야 중소·중견·대기업 대표 및 임원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항공방위산업 선진국 도입을 위한 첨단 항공엔진 독자개발'에 관한 특별 강연에서 "차세대전투기 전력화 시기와 엔진 독자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했을 때, 2027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사업타당성조사와 정부 예산 확보가 빠르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앞으로 14년간 3조3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6000파운드급(애프터 버너 장착 시 2만4000파운드) 성능의 항공엔진을 개발하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첨단 항공엔진은 차세대전투기와 고성능 무인기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로,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와 국내 항공 제조 및 엔진산업 생태계 조성, 공군 운영유지비 절감 및 가동률 향상 등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복합체계가 적용된 차세대전투기 'KF-21 블록3'의 전력화 시기를 2040년대 초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개발 소요기간이 14년임을 감안할 때, 늦어도 2027년에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착수해 전력화 및 엔진 개발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단장은 "항공엔진을 국산화하려면 우리나라 항공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T-50, KF-21 등의 전투기와 항공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각종 항공엔진 부품 공급망도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는 "항공엔진 원가 비중의 약 80%는 소재 및 부품 단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첨단 항공엔진을 개발하면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와 부품들을 국내 100여 개 기업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분야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생산 경험을 토대로 첨단 항공엔진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한 두산에너빌리티도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력해 항공엔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단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년 간 약 1조8000억원을 항공엔진 분야에 투자했으며, 국내 최대 수준인 200명의 엔진 연구개발 인력을 2028년까지 500명 이상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라며 "항공엔진 개발과 생산, MPO까지 전 주기에 걸친 통합 역량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사명감을 갖고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항공엔진은 '항공기의 심장'으로 불리면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수 만개의 부품이 1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며 수 만 시간 작동해야 한다. 항공엔진 개발과 양산 능력을 가진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등 6개국에 불과하고, 2050년 국산화에 성공하면 약 10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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