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항우연 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누리호 4차 발사' 일정 소개
11월 진행될 4차 발사…차중위성 3호 위해 새벽 1시께 발사 전망
차세대 발사체 재사용화 논의 장기화…항우연 "필수 기술 우선 준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2023.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작년 성공적으로 이뤄졌던 3차 발사가 오후 6시께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4차 발사는 새벽 1시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29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항우연의 2025년 주요 연구개발(R&D) 계획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항우연이 올해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해 ▲K-UAM 그랜드챌린지 인프라 구축·운용 사업 ▲무인이동체 원천기술 개발사업 ▲성층권드론기술 개발사업 ▲누리호 고도화 사업 ▲아리랑 위성 6·7호 발사 ▲달궤도선 다누리 지속 운영 ▲달 착륙선 개발 사업 ▲민간발사체 발사장 구축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위성정보활용 및 정부 위성정보활용협의체 지원 등을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누리호 4차 발사가 항우연의 핵심 임무 중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 위성을 탑재한 채 이뤄진다. 이후 2026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 등이 예정돼 있다.
항우연은 오는 9월 누리호 4차 발사의 발사 전 최종 리허설(WDR)을 진행하고 11월 중 우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앞서 진행된 2~3차 발사와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다. 다만 앞서 성공했던 발사들이 오후 4~6시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4차 발사는 새벽 1시에나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누리호에 탑재되는 메인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임무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로켓 발사 성공 여부는 단순히 우주 공간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탑재 위성들이 궤도에 제대로 진입하고, 지상과의 교신이 이뤄져야 100%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새벽 1시에 누리호를 발사해야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제대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이전 발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장 덩치가 큰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손님으로 싣게 된다. 3차 발사 때도 차세대 소형위성 2호나 도요샛 위성 등을 탑재했으나, 주탑재위성인 차소위성 2호의 무게는 179.9㎏였고 나머지 부탑재위성의 무게를 다 합쳐도 24㎏ 수준이었다.
반면 4차 발사에서 쏘아올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단독으로 무게가 500㎏ 수준이고 그외에도 큐브위성 12기가 탑재된다. 우주 승객들을 우주로 정확하게 보내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 셈이다.
이에 대해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발사체 입장에서 보면 위성은 손님이다. 즉 발사체의 편의가 아니라 위성이 요구하는 궤도에 투입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새벽 1시에 발사를 해야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태양전지 등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밤 늦게 진행이 되긴 하지만 발사 절차 자체는 2~3차 때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29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항우연의 2025년 주요 연구개발(R&D)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또 이날 간담회에서 항우연은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우주항공청은 2조132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계획을 수정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특정평가 수요를 제기했으나 과기정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주청은 추가 행정절차를 통해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재사용 기술 도입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항우연은 우주청의 후속 절차 추진을 기다리되, 재활용 기술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차세대 발사체 활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비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한 소장은 "재활용 기술 적용 여부나 발사체 연료를 케로신(등유)에서 메탄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계속 논의 중인데, 이에 크게 관계 없이 비행제어 시스템 등은 공통으로 필요하다"며 "또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와 규격이 달라져서 관련 장비들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이같은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금 계획 변경이나 예산 문제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는 부분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항우연은 수십년 뒤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앞장서서 개발하고, 경제성이 확보된 기술들은 산업체에 과감히 넘겨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발사체 재사용 기술 등이 항우연이 반드시 해야 하는 미래 기술이라고 본다"며 "달 모빌리티, 우주 의약품, 행성 간 수송 기술 등도 명백한 미래기술이지만 현시점에서 기업들에게는 '돈'이 되지 않는 기술이다. 이에 항우연이 먼저 개척을 하고 향후 제품 단가를 낮추고 수출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오면 산업체의 역할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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