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모빌리티·문화 등 첨단산업 집적
전남, 의과대 설립·에너지 수도 균형발전
군공항 이전은 구체성 떨어져 표류 우려
[광주=뉴시스]송창헌 맹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최대 격전인 '호남권 대전'을 앞두고 "호남이 국가의 보루"임을 강조하며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 등 호남 지자체가 제안한 필수 공약이 다수 반영돼 지역발전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단, 일부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권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광주는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 광역철도 등 최대 현안이 반영됐다.
이 후보는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온 만큼 AI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는 국가 AI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AI 직접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를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로 고도화하겠다"며 "창작, 공연, 영상산업 등 문화기반 창업을 활성화하도록 해, 국제교류 플랫폼 강화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I와 모빌리티,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는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대 역점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강 시장은 조기 대선이 시작되자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 근무하며 81조원 규모의 지역 7대 과제와 초광역 3대 과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전남도 대선 공약으로 건의한 20대 과제 중 최우선 과제 상당수가 포함됐다.
30여 년 숙원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 이 후보는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서남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 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국가가) 직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선 ▲해상풍력과 태양광산업 전용 부두와 배후단지 조성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완성 ▲RE100 산단 조성 ▲해남에 세계 최대 AI데이터센터 구축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이 선도한 주민참여형 햇빛·바람연금 확산도 공약화했다.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켄텍) 지원 의지도 밝혔다. 또 여수의 주력산업을 석유화학에서 친환경·고부가 화학산업으로 전환하고 광양제철산업의 수소 환원제철로의 기술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목포를 해상풍력과 전기선박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다만 광주 군공항 이전은 구체성이 떨어져 또 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은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현안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제1호 공약인 국립 의대 설립 등 핵심과제는 대부분 반영된 데다 경선 이후 정당공약이 가장 중요한 만큼 미반영된 공약은 정당공약, 시도별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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