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알 SKT 티월드 홈페이지에서 ‘정보보호 알림이’ 서비스를 검색할 수 없는 모습 [SKT 티월드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 여파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SKT가 보안 문자 서비스 ‘정보보호 알림이’ 신규 가입을 돌연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알림이는 명의·가입 변경 등 고객의 개인정보 변동 사항과 해킹 관련 정보를 실시간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SKT는 해킹 사고 후 고객 안내 문자를 곧바로 보내지 않았다는 ‘늑장 대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전 안내 없이 실시간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중단하면서, SKT 조치가 미흡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T 보안 문자 서비스 정보보호 알림이의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기존 SKT 고객은 티월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보호 알림이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SKT는 지난 28일 티월드 홈페이지·앱 모두에서 서비스 신규 가입을 차단했다.
현재 티월드 홈페이지·앱에서는 정보보호 알림이 서비스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서비스 신규 가입을 원하는 가입자들은 서비스를 검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보호 알림이는 지난 2009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이통3사(SKT·KT·LGU+)가 공동으로 시작한 보안 문자 서비스다. 고객 사이에선 이번 SKT 해킹 사고 예방책으로 유심보호서비스뿐만 아니라 ▷정보보호 알림이 ▷번호도용문자차단 ▷명의도용방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 또한 이번 SKT 해킹 사고 이후, 고객에게 정보보호 알림이 가입을 권고한 바 있다.
KT 스카이라이프가 SKT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예방책으로 ‘정보보호 알림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KT 스카이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SKT의 별도 공지 없이 보안 관련 서비스가 자취를 감추면서, 고객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스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보보호 알림이가 검색되지 않아 당황스럽다”, “이전에 가입했던 서비스인데, 아무런 언질도 없이 사라졌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KT 측은 ‘정보보호 알림이를 설치하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KISA가 해킹 정보를 통신사에 제공하면 통신사가 이를 알리는 서비스인데, KISA로부터 정보가 오지 않은 지 오래돼 사문화된 서비스로 판단했다”며 “(정보보호 알림이가) 알려진 바와 달리 해킹 사고 피해를 막을 예방책이 아니라고 여겨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상섭 기자]
한편, SKT가 해킹 사고 관련 고객 안내 문자를 늦게 보냈다는 ‘늑장 대처’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관련 보안 문자 서비스 또한 별도 공지 없이 중단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영상 SKT 대표는 “어제까지 차례대로 완료했다”고 답변했다. 사고 후 이용자 문자 안내까지 10일이 소요된 셈이다.
이어 김장겸 의원은 “SKT에서 광고 문자는 보내면서 사고 관련 문자는 어제까지 못 받은 고객이 있다”며 “너무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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