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전]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2016년, 세기의 대결로 불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알파고가 바둑 최고 실력자를 4대 1로 누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죠?
인공지능의 위력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등장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찍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시와 소설을 쓰고 음악까지 작곡하며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작’세계에도 발을 들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예술 만큼은 인공지능이 침범하기 어려울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림,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며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지브리 풍 사진 변환' 열풍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서희일/직장인 : "업무나 좀 멀리 있는 것들이 아니라 실생활이나 이런 예술 분야에서도 활용이 되는 게 굉장히 재밌었고, 앞으로도 그런 발전이 되게 기대가 됐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빠른 확산에 예술가들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창작의 고유성이 위협받고 비슷한 스타일의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예술가의 입지가 좁아딜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공지능의 발전은 예술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성홍선/웹툰 작가 : "창작자들의 고유 영역은 그대로 지켜지고, 거기에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면서 또 다른 문화나 트렌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누구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진준/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AI를 잘 활용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이나 음악을 만드는 창작 활동에 도구로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많은 분들이 활용하는 과정에서 진짜 본연의 중요한, 그 예술의 가치가 저는 오히려 드러날 것이라고 보거든요."]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 진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에 기반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인간의 영감과 감정, 철학이 담긴 ‘진짜 예술’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데요,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더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고 지평을 넓힘으로써 인류와 함께 해온 예술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빛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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