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주자 정책비교 (4) AI 정책
이재명, 한국형 챗GPT 무료제공
김경수, 산업별 특화 AI혁신 지원
김동연, AI리더 인재 100명 양성
한동훈, 국방·공공 AI 역량 강화
홍준표, 신산업 게이트프리 도입
김문수, 권역별 AI융합센터 구축
인공지능(AI)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대선 예비후보들도 AI 전략 이슈 선점에 나섰다. 각 후보는 AI 기술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며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모두의 AI, 한국형 팔란티어 육성, 인재 100만명 양성 등 세부 공약도 화려하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우리나라 GDP의 5%까지 달성한다거나, AI 단과대 신설과 병역특례 확대 등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 강국 위해 돈 쏟아붓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AI 분야에 10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규정하고, AI 산업을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확보된 100조원 규모의 예산으로 향후 5년간 국가 AI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지원과 인재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형 챗GPT'를 개발해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전국 주요 국립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AI와 첨단기술 분야의 병역특례도 확대할 방침이다.
같은 당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 역시 100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AI 공약을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AI 자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확충과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AI 연산 인프라로 GPU 100만개를 확보하고, 글로벌 AI 리더급 핵심인재 100명을 소수 정예로 집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100조원을 투입해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AI 주권 확보와 산업 전환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고속도로' 깔고, 규제 푼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AI 산업에 200조원을 투자를 내걸었다.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한 후보는 데이터센터, 컴퓨팅, 반도체 등 인프라에 150조원을 투입하고, 의료·로보틱스·국방 등 응용 분야까지 포함해 총 2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 조직인 '미래전략부' 신설도 공언했다. 특히 '한국형 팔란티어' 육성을 통해 국방·공공 분야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같은 당 안철수 후보는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등 5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해 대한민국의 '제2의 과학입국'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과학기술 인재 100만명 양성, R&D 투자 비중 GDP 5% 달성, 20조원 규모의 K스타트업 펀드 조성 등 구체적 목표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국내 기업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AI, 양자, 초전도체 등 초격차 기술 개발에 5년간 최소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 경제원칙 아래 '신산업 게이트 프리' 제도를 도입해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신기술·신산업이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파격적 규제 혁파 방침을 내놨다.
나경원 후보는 AI 인프라 구축에 최소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GPU 5만개 이상을 전략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AI 주권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AI 인프라 전쟁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다. 김문수 후보도 100조원 규모의 민관 합동투자를 통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권역별 AI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10대 신기술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 로드맵 있어야"
이 같은 공약들에 대해 전문가들과 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할 방안과 구체적 로드맵 부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시했다. 다만 'AI 골든타임'을 잡으려면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국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미국 빅테크 업체 한 곳이 쓰는 비용이 10조원 이상이다. 국가 단위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최소한 수십조원 이상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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