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 외국서 한국 콘텐츠는 공짜⋯이제는 프리미엄 콘텐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향상⋯"넷플릭스 모든 작품에 대한민국 PPL"
영상 콘텐츠 AI 시대⋯"AI는 창조하는 툴 아닌 창작자를 돕는 툴"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Vice President)는 21일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비가 올라가는 것이 정말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제작비는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의 창작력과 기술에 대한 보상으로 그들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비가 인상됐고, 이로 인해 경쟁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이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강 VP는 "제작비 상승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한국 콘텐츠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공짜로 보는 콘텐츠였다. 돈 주고 보지 않았다. 불법으로 유통되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콘텐츠가 프리미엄 콘텐츠로 되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의 투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강 VP의 주장이다. 그는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도 제작비 인상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제네시스를 만들어서 한국 자동차 가격이 올랐다고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라고 얘기하진 않는다"며 "시장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국 영상 콘텐츠 생태계는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강 VP는 콘텐츠 창작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AI는 무엇을 창조(크리에이팅)하는 툴이 아닌, 크리에이터(창작자)를 도와주는 툴"이라며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VP는 넷플릭스 히트작 '폭싹 속았수다'를 예로 들며 K-콘텐츠가 한국 문화 수출에 기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모든 작품에는 사실 대한민국 간접광고(PPL)가 들어가 있다"며 "한국어와 풍경, 대사, 음식, 노래 등 모든 것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전 세계로 끊임없이 수출되고 있다. 한국의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을 고무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이성민 교수도 "K-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한국 콘텐츠와 한국 제품, 한식, 한국어, 문화에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넷플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K-콘텐츠 시청자 가운데 한국 방문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72%다. 비시청자(37%)에 비해 두 배 남짓 높았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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