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넷플 한국 진출 이후 한류 범위도 달라져"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넷플릭스가 하는 모든 작품에는 사실 대한민국 간접광고(PPL)가 들어가 있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부문 총괄(VP)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최근 호평받은 오리지널 작품 '폭싹속았수다'를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총괄은 "한국어와 풍광, 대사, 먹는 음식, 부르는 노래 등 모든 것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전 세계로 끊임없이 수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총괄은 "('폭싹 속았수다'가)기존에 해왔던 오리지널과 결이 달라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작품을) 밖에 내놨을 때 공감을 얻고, 전에는 보인 적 없었던 리액션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럽게 전반적으로 한국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을 고무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 확장력이 높은 8개국의 총 1만1511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도와 브라질,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관련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또 넷플릭스 사용자의 경우 한국에 문화적 유대감을 더 많이 느끼고, 한국 문화 탐구 의향이 더 높으며, 한국 문화 소비 경험과 의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강 총괄은 "한국인에게 '불고기가 왜 맛있느냐'고 물어보면 선명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그런데 거기에 답이 있다"며 "한국 콘텐츠는 이미 재밌었고, 그걸 외부로 나아가게 하는데 넷플릭스의 기여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라는 것이다.
30여개 언어로 자막을 달고 16개 언어로 더빙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시기에 같은 작품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도록 장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했다'는 뜻을 담은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 영어판에서는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건넬 때(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태국판에서는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 대만판에서는 '고진감래(苦盡柑來)'로 번역하는 등 각국의 언어적 배경을 고려해 번역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볼륨을 올리면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을 보면 한국 콘텐츠를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21일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넷플릭스와 K-콘텐츠 소프트파워'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뉴스1 양새롬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함께 한류의 지형이 넓어졌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업계가 그동안 내수 시장, 아시아권만 바라봤다면 넷플릭스 이후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하게 됐다"며 "넷플릭스가 현재 K-콘텐츠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장기적 파트너로 자리 잡은 만큼, 넷플릭스와 한국이 윈윈(Win-Win) 관계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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