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2시간40분56초·女 2시간58분21초 ‘1위’ 골인
하프코스에선 김회묵·류승화씨 나란히 우승 영예
10㎞ 토미타·강경아씨 5㎞ 김대성·윤선미씨 ‘金’20일 오전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경기·인천 최대의 마라톤 축제인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김용범씨(수원 광교마라톤클럽)와 최미경씨(하남시 망월동)가 남녀 풀코스 정상을 질주했다.
지난 20회 대회 풀코스 우승자인 김용범씨는 20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특례시와 화성특례시의 봄길을 달린 남자 풀코스(42.195㎞)에서 2시간40분56초를 기록, 김우용씨(2시간43분09초)와 신홍섭씨(2시간44분08초)를 크게 따돌리고 3년 만에 월계관을 썼다.
여자 풀코스에서는 최미경씨가 출발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시간58분21초로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기록하며 이지윤씨(3시간01분24초)와 김은아씨(3시간08분06초)를 크게 앞질러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코스 남자부에서는 김회묵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시간11분42초를 마크해 유문진씨(1시간15분28초)와 홍경민씨(1시간15분51초)를 제치고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으며 여자부서는 류승화씨(천안시 쌍용동)가 1시간22분03초로 김예다은씨(1시간24분38초)와 박소영씨(1시간26분22초)를 꺾고 7년 만에 1위로 골인했다.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토미타 시게루씨(세종시 종촌동)가 32분12초의 좋은 기록으로 김진명씨(32분15초)와 장성연씨(32분32초)를 근소하게 앞서 정상에 올랐고, 여자 10㎞서는 강경아씨(가평군 가평읍)가 36분44초로 홍서린씨(38분33초)와 박애라씨(38분58초)를 따돌리고 8년 만에 우승했다.
한편, 건강 코스인 남자 5㎞서는 김대성씨(충북 제천시 청전동)가 17분00초로 김태권씨(17분04초)와 김정호씨(17분45초)에 앞서 첫 패권을 안았으며 여자부서는 윤선미씨(오산시육상연맹)가 19분57초의 기록으로 조은희씨(20분48초)와 목영주씨(21분18초)에 크게 앞서 7년 만에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男 우승 김용범씨
3년 만에 우승... 세 번째 정상 “노력의 보상이 마라톤 매력” 김용범씨(49·수원 광교마라톤클럽)가 수도권 대표 마라톤 축제인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남자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20일 열린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40분56초로 김우용씨(2시간43분09초)와 신홍섭씨(2시간44분08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20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1위로 골인했다.
김씨는 “과거 경기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선 허리 디스크를 딛고 완주를 넘어 정상에 서 더욱 뿌듯하다”며 “제가 나고 자란 수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 의미 있고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15년 차 마라토너인 그는 마라톤의 최대 매력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꼽았다. 나태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전처럼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달려갈 것임을 다짐했다.
지난해 과천마라톤과 이번 경기마라톤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김씨는 “내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챔피언 자리를 얼마만큼 수성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한다”며 “기록보다는 건강한 삶을 목표로 이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씨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도로 통제와 경기일보에서 좋은 코스 여건을 마련해 줘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풀코스 女 우승 최미경씨
‘서브 스리’ 기록 달성 눈길 “앞으로도 변함없이 달릴 것” 수도권 최대의 마라톤 축제인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 우승의 영광은 4년 차 마라토너 최미경씨(46·하남시 망월동)에게 돌아갔다.
2시간58분21초의 기록으로 여자 풀코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최씨는 평상시 꾸준히 달리는 것만이 좋은 기록으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이날 그의 기록은 풀코스를 3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서브 스리(Sub-3)’여서 눈길을 끌었다.
2022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최씨는 체질에 맞는 훈련 방식을 적용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는 “처음 달리기에 흥미를 붙일 당시부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단거리가 아닌, 템포 조절이 가능한 장거리가 체질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평상시 집에서 나가기 싫을 때도 많지만 되도록 일주일에 훈련과 조깅을 포함해 5회 이상 뛰려고 노력한다. 특히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엔 곁에서 러너 생활을 돕는 조력자의 존재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남편도 이날 남자 풀코스에 동반 출전했다. 평상시 남편은 러너 생활을 이해해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최씨는 “남편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동안 제 여정을 함께해온 온라인 크루 갱런, 정석근 헬스라이프, 팀 NBx(뉴발란스 러닝팀) 동료들에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꾸준함이 좋은 기록을 만드는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꾸준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하프 男 우승 김회묵씨
“2년만에 다시 우승... 꾸준함이 비결”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감회가 새롭습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1분42초로 우승한 김회묵씨(52·수원사랑마라톤클럽)의 소감이다.
김씨는 매년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제21회 대회에서 1시간10분12초로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했지만 지난해 22회 대회에선 아쉽게 1시간14분00초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록을 2분 이상을 단축하며 당당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씨의 우수한 성적은 평소부터 꾸준히 다져왔다는 평가다. 그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7~9시 수원사랑마라톤클럽 회원들과 10㎞ 이상 달리는 등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제23회 대회에서 2위와 3분30초 이상 격차를 벌린 김씨는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꾸준한 노력을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꾸준히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하프 女 우승 류승화씨
“단순한 운동 넘어... 삶의 중요한 일부” “마라톤의 가장 큰 묘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2분3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류승화씨(48·충남 천안시 쌍용동)는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중요한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류씨는 “수원에서 직장 선배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며 “수원 사랑마라톤클럽에서 함께 뛰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마라톤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땀을 흘리면서 복잡한 생각들이 씻겨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성장하는 자신을 느끼며 기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이따금 경기마라톤에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해왔던 그는 이번 우승에 대해 “오늘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한 해도 있었지만 오늘은 그만큼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 류씨는 “몸 관리를 잘하기 위해 매일 1시간30분 정도 조깅을 한다”며 “좋은 사람들과 계속해서 마라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0㎞ 男 우승 토미타 시게루씨
“3년 연속 도전 끝, 값진 결실 기뻐” “3년 연속 도전 끝 결실을 맺어 기쁩니다. 내년엔 결승점 32분대 통과를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남자 10㎞ 단축코스에서 32분12초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토미타 시게루씨(28)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숨을 고르며 “올해는 특별히 시민들의 응원이 더 힘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일본 국적으로 세종시에 거주 중인 그는 3년 전 처음 경기마라톤에 참가한 후 매년 꾸준히 도전해 왔다. 마라톤을 좋아해 전국 각지 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시게루씨는 경기마라톤의 장점으로 아름다운 도심 풍경과 매력적인 코스를 꼽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경쟁자들을 앞질렀고, 후반에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거뒀다.
시게루씨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건 혼자 달리는 시간이 많았지만 늘 옆에서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와 가족 덕분”이라며 “내년엔 10㎞를 32분 내로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하며 하프와 풀코스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10㎞ 女 우승 강경아씨
“매년 참가... 달릴 때마다 재미 느껴” “마라톤을 좋아해 매년 참가했는데 1등을 해 뿌듯합니다.”
여자 10㎞에서 36분44초로 우승을 차지한 강경아씨(46·가평군 가평읍)는 2위보다 1분49초나 앞서는 독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강씨는 “가평중학교 육상부 코치로 근무하면서 마라톤을 좋아해 꾸준히 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부 학생들의 응원을 생각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우승 비결로 지속적인 등산을 꼽았다. 그는 “꾸준한 달리기와 더불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산을 탄 것이 우승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국무총리기 국제생활체육구간마라톤대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생활체육육상대회’에서 여러 번 1등을 한 적이 있는 강씨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달릴 때마다 자유로움과 재미를 느끼기에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강씨는 “이제는 빨리 들어오는 것보다 천천히 오랫동안 달리고 싶다”며 “백발 할머니가 돼도 꾸준히 달리고 싶다. 다음 대회도 역시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5㎞ 男 우승 김대성씨
“올해 40개 마라톤대회 입상 목표” “올해 40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자 5㎞ 건강마라톤 코스에서 17분00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긴 김대성씨(32·충북 제천시 청전동)는 올해 40개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달리고 있다.
일반 회사원인 김씨는 제천에서 열린 알몸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마라톤에 입문했다. 김씨는 “2년 전 제천 알몸마라톤대회에 재미로 참가했다가 수상까지 하게 돼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이후 매일 10㎞씩 뛰면서 전국의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라톤은 남과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닌 ‘완주’와 ‘기록 단축’을 목표로 나 자신을 매일 이겨내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며 “이 두 가지를 달성했을 때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이 내 심장과 두 다리를 뛰게 만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경기마라톤대회 5㎞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부상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기 위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5㎞ 女 우승 윤선미씨
“일상이 된 마라톤... 1등 즐거움 두 배” “이제는 저의 일상이 된 마라톤이지만 1등을 하니 즐거움이 두 배입니다.”
여자 5㎞에서 19분57초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윤선미씨(44·오산시육상연맹)는 이같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년 차 마라토너인 윤씨는 2003년부터 마라톤을 뛰기 시작했다. 경기마라톤과의 인연도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신청 경쟁률로 참가 등록을 하지 못했던 터라 올해 경기가 더욱 남다르다.
그는 “오늘도 업다운이 있어 역시나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 응원해준 가족과 같이 훈련한 팀원들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가 꼽은 마라톤의 매력은 ‘자기관리’다. 매주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 오산시종합운동장 트랙을 쉴 새 없이 달리며 훈련한 그에게 마라톤은 건전한 심신과 성장을 안겨줬다.
윤씨는 “지금보다 더 빨라지고 싶다는 바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치지 않는 달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상 속 마라톤을 즐기며 앞으로도 꾸준한 자기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문화체육부 황선학 국장, 정자연 부장 ▲취재=박용규·임창만·김한울·이지민·송상호·금유진·박소민·오종민·이진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 조병석·조주현 차장, 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민경찬·김다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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