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아버지가 딸이 보내준 생활비를 혼자 몰래 써왔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상담을 받고 있는 이승연과 어머니.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남편의 배신을 고발하는 이승연 어머니.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이승연의 아버지가 이승연이 30년 넘게 매월 보내는 생활비를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써왔다.
29일 방영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50회에서는 이승연의 부모님이 부부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머니는 "딸이 생활비를 줬었는데 남편이 몰래 썼었다. 생활비 존재에 대해 아예 몰랐다가 2년 전에 알았다"며 남편에게 느낀 배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이후 아버지에게 이승연이 준 용돈에 관해 묻자 "(아내에게) 공유할 필요가 없다. 내가 먹을 거 사주고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사줬다"며 오히려 당당했다.
어머니는 "생활비를 보지도 못했다. 남편이 일평생 5년 동안 일하고 평생 백수였다. 딸이 다 돈을 댔다. 딸이 바빠서 돈을 못 보내면 돈이 안 들어왔다며 꿍얼거린다. 그래서 알게 됐다.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승연은 "승무원 시절부터 생활비를 보탰다. 30년 이상 꼬박꼬박 보내왔다. 백수 아빠를 위해 매월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상담사는 이승연에게 "어머님을 통해서 아버님에게 용돈이 갈 수 있게 해주셔야 한다. 단돈 만원이라도 어머니가 알아야 한다"며 경제 주도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금 와서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 이제 끈을 놔버렸다"며 "헤어져서 따로따로 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졸혼으로 자식들 마음이 상할까 걱정했다.
이때 상담사는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어머니 정말 대단하시다. 이제부터 하셔야 할 게 있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남편은 그게 절대 안 통한다. 공감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이다. 얘기해 봐야 소용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상담사는 "남편이 통하고 안 통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나의 내면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내 감정을 내가 먼저 소통해주고 인정해주고 받아주는 작업이 1번이다"라며 어머니를 응원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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