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현대 컨소, 미주리대 차세대 MURR 초기설계 수주(종합)
"글로벌 연구로 시장 유망…민감국가 조치에도 한미 협력 굳건"
원자력연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데니스 클라인 MPR 기술 대표, 맷 샌포드 미주리대 연구로 총괄 디렉터, 문 초이 미주리대 총장, 토드 그레이브 미주리대 이사회 의장,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손명건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사업 본부장, 이재훈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지사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064540) 등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에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설계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암 치료제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제작 등 유망한 연구로 시장을 한국이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실에서 과기정통부·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공동으로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NextGen MURR) 사업' 초기설계 수주 성과를 브리핑했다.
사업은 기존 노후화한 미주리대 연구로(MURR)를 대체하는 신규 연구로를 짓는 것이다. 목표 스펙은 열 출력 20메가와트시(MWth), 1초에 제곱센티미터당 500조 개 중성자를 공급하는 것이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건설을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10년간 약 1조 4200억 원(10억 달러) 규모다.
2023년 사업 공고에는 아르헨티나 인밥, 미국 뉴스케일 등 7개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원자력연·현대엔지니어링·미국 MPR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원자력연이 보유한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이 수주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요르단 연구로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풍부한 원자력 사업 경험, 현지 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미국 기업 MPR과의 협력도 수주에 기여했다.
MURR 노심집합체 개념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초기설계는 연구진 요구를 충족하는 설비 등이 무엇일지 정의하는 작업이다. 계약 규모는 약 142억 원(1000만 달러)이다.
이후에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및 건설 인허가 등 단계가 남았다. 이 부분도 한국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에 임한 상태로, 이변이 없다면 무난히 수주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건설은 한국 대신 현지 건설사가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지어진 차세대 MURR은 미주리대의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공급 사업에 쓰인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신체 국소부위에 작용하는 최신 암 치료제 재료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성과를 계기로 한국 기술이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 강조한다. 전 세계 200여기 연구로 중 70%가 노후화한 상황이라, 증가하는 교체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우리 계산으로는 향후 20년간 50기 정도의 연구로 건설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요소 기술별 고도화 연구개발(R&D), 연구로 기업 육성 등을 통해 산업을 지원하겠다"며 "우리가 기술 우위에 있는 핵연료 공급, 혹은 상용 원전·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까지 성과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 수주는 미국 정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발효 이후 이뤄진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양국 간 과학기술 실무 협력이 굳건함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평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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