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략에 집중
"과도한 비방 자제"
'3파전'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방위산업·인공지능(AI)·탄소중립·세금 문제 등 정책 공약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국회 본원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유성구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세종시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정책 행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카트린 스테른펠트 스웨덴 말뫼 시장과 '탄소 저감과 지방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탄소제로 도시를 향한 국제 연대를 모색하다' 심포지엄 축사에 나선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충청 지역을 찾아 자영업자들을 만나는 등 민생 현안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충북 청주 4·19 학생혁명기념탑 참배, 민주당 충북도당 당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은 '네거티브(비방)' 없는 정책 위주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비방을 경계하고 단합을 강조하는 취지는 민주당 내 후보 간 과도한 경쟁으로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직은 '탈(脫) 네거티브' 경선을 치러보자며 의기투합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세론'을 깨야 하는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일으킬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세금 정책과 관련해 이 전 대표와 김 지사, 김 전 지사의 인식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대선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일부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면세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나란히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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