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국-중국의 ‘고지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톱10’에 한국과 중국 게임이 나란히 5개씩 들어가 있다. 구글 플레이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해 모바일 게임 흥행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올해 초 10위권에 중국 게임이 7개까지 점거했던 상황에서 한국산 신작이 속속 출시되면서 상당부분 순위 방어를 해낸 모습이다.
1위는 지난달 20일 넷마블이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다. 2004년부터 20여 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3개 국가가 전쟁과 외교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넥슨에서 지난달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3위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한 계단 하락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 소유 IP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원작의 동화풍 감성을 계승한 플레이스타일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주무기로 삼았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 ‘리니지M’(2위),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8위), 라이온하트 ‘오딘’(10위) 등의 한국 게임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게임의 강세는 여전하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이 3위에 오른 가운데 ‘화이트아웃 서바이벌’(5위), ‘라스트 워’(6위) ‘인페르노 나인’(7위), ‘로얄 매치’(9위)가 10위권에 포진해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동북공정, 허위·선정적 광고,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후 먹튀 등 수년 동안 국내에서 숱한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게이머의 정당한 환불 요구를 배척하는 베짱 운영을 했다가 이용자들에게 적발됐다.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 펀은 환불 요구한 게임 계정에 대해 “환불한 금액만큼 현금을 써야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띄워 다시 플레이를 못 하도록 차단해 물의를 일으켰다. 전자상거래법 등 현행법상 원치 않는 결제나 위법한 결제에 대해 게임사는 환불의 의무가 있다.
인페르노 나인의 경우 국내 게임사 넥슨의 ‘히트2’ 플레이 장면을 무단으로 도용해 광고를 노출하다가 걸려 저작권법 위반 신고가 접수된 게임이다. 하지만 지금도 버젓이 시장에 유통되고 큰돈을 국내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게임은 게임 수익의 대부분을 SNS 광고에 할애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시장 전체 파이가 점차 우하향하는 추세인 탓에 중국의 제로섬 게임은 결국 모바일 시장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최근 구글 플레이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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