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니즘' 띄운 이재명, 민생경제 청사진 제시
김경수, 친노 적자 '차별화'….김동연 '5대 빅딜' 경제통 부각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명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대선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대선 경선 구도가 이재명·김경수·김동연 '3파전'으로 확정됐다. 각 후보 모두 경선 초반부터 민생경제를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책 경쟁의 중심축은 '민생경제 회복'이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각 후보는 저마다의 색깔을 살린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먼저 이 후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을 내세웠다. 우리나라가 1%대 저성장에 들어선 상황에서 질적 성장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의 정치철학인 '기본사회'도 깊게 배어있다.
국가 핵심전략으로 인공지능을 꼽았던 이 후보는 지난 14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 최대 관심은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첫 대선 공약으로는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한국이 더 이상 추격 국가가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는 '혁신 경제'와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과업을 이어받아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행정수도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제분야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경제 분야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혁신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으로 경제의 심장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 구축 △벤처와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조성 △지역 국가 특성화 연구중심대학을 통한 인재공화국 등 혁신 성장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AI 투자 공약에도 맞불을 놓았다. 그는 "향후 5년간 총 100조 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로 AI 대전환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대연정'과 '5대 빅딜'을 내세우며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현직 경기도지사의 이점을 살린 현장 중심의 민생 경제 행보도 보였다.
김 후보는 9일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출장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며 △기회경제 빅딜 △지역균형 빅딜 △기후경제 빅딜 △돌봄경제 빅딜 △세금·재정 빅딜 등 5대 빅딜을 제시했다.
경제 전문가의 이미지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에는 경기도청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를 만나 관세 전쟁의 후속 조치를 검토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당당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로 평가받고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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