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스마트폰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
애플·삼성, 관세 낮은 인도서 생산 비중 높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UFC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마이애미로 가는 전용기 내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5.04.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등 약 20개 전자제품 관세 면제를 결정하면서 애플, 삼성전자(005930) 등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 새로운 유형의 관세를 적용할지 모르기에 애플, 삼성전자 등이 생산지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면제 결정이 애플, 엔비디아 등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향후 관세가 어떻게 조정될지 불투명하다며 "애플 등 기업들은 생산기지 전환을 심화시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약 80%를 중국에서 생산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 여파로 아이폰 가격이 2.5배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에 인도가 애플의 새로운 주력 생산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와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26%로 중국보다 낮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지난 3월까지 약 1년 동안 220억 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미국으로 판매된 아이폰의 20%가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인도가 향후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도 내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파트너들의 기술적 역량, 애플의 설비 투자 의지와 여력, 미국과의 협상에서 인도의 외교적 역량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앞으로 한 달, 또 1년 뒤 어떤 관세 정책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도가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보다 유리한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반도체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진열된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 News1 김도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기지 조정을 통해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2억 2400만대 중 40~50% 가량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트남 역시 미국과 상호관세가 46%라 삼성전자에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90일 관세 유예에 이어 스마트폰 관련 관세까지 면제된 것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향후에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인도에서의 생산량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삼성은 인도 내에 상당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보다 베트남에서 인도로의 생산 이전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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