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슈퍼챗 5위에 버튜버, 치지직·SOOP에서도 버튜버 인기
네이버, 버추얼 전문 기업과 협력…자체 특화 설비·기술 개발도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인기 클립 목록에 올라온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영상 (치지직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버추얼(Virtual·가상)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D와 3D로 구현된 캐릭터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가 하면, 창작자들은 가상 스튜디오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버추얼 콘텐츠 기술 개발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슈퍼챗(현금 후원) 수익 상위 5위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가 차지했다. 상위 20위 중 6명이 버튜버였다.
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과 치지직에서도 인기 채널 목록에 버튜버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전 세계 버튜버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약 2조 8000억 원에서 2030년 17조 원(약 130억 달러)으로 971%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유튜브 슈퍼챗(현금 후원) 수익 순위. 5위에 버튜버의 채널이 올랐다. (플레이보드 갈무리)
국내에서는 네이버(035420)가 버추얼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 D2SF는 10일 버추얼 지식재산권(IP)·콘텐츠 스타트업 '스콘'에의 신규 투자 소식을 알렸다.
스콘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버추얼 캐릭터를 데뷔시켰다. 현재는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그룹 '미츄'(Meechu) 등 약 30명의 버추얼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다.
버추얼 콘텐츠 제작과 송출에 특화한 전문 설루션도 개발한다. 3D 모션캡처(동작을 디지털 데이터로 분석·재현)와 라이브 스트리밍 등 기술을 제공하고,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해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돕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네이버의 버추얼 기술·사업 조직과 스콘의 IP 발굴·기획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설루션이 협력해 다양한 접점에서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모션스테이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최근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인 '모션스테이지'도 정식 공개했다.
모션스테이지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사옥 네이버 1784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구축한 전문 제작 환경이다. 올해 3월부터 매달 치지직 스트리머들의 신청을 받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실제 3D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고명암비(HDR) 비디오와 이머시브 오디오 등 기술이 집약됐다. 이머시브 오디오는 고성능 장비 없이도 입체적인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네이버의 자체 기술이다.
스트리머가 3D 제작 전문 슈트를 착용하고 전신 움직임을 3D화할 수 있는 수준의 모션캡처 기술력도 담겼다. 모션스테이지는 3D 콘텐츠를 촬영할 때 전·중·후반에 걸쳐 실시간으로 시각적 요소를 결합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 비전스테이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클립'에서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의 일환으로 '비전스테이지'를 제공한다.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은 가상 배경을 실제 장소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구현해 준다. 가상 배경인 비전스테이지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실제 현장처럼 생생하게 화면에 담긴다.
올해 1월 네이버가 클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연에서는 우주로 추정되는 공간을 스크린에 띄운 다음 실제 무대에 관련 소품을 배치해 현실 공간으로 꾸몄다. 카메라로 스테이지를 촬영하자 스크린 속 이미지까지 현실처럼 보였다.
김옥태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버추얼 콘텐츠는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버튜버를 화면에 등장시킴으로써 창작자의 편리함과 이용자의 흥미를 함께 키운다"며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버추얼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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