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계륜미가 액션 영화로 돌아왔다.
지난 1월, 도경수와 원진아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개봉해 관객의 마음을 녹였다. 8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은 이 작품은 2008년 대만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해 화제가 됐다. 시간을 소재로 아름다운 판타지를 완성했던 원작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만 배우 주걸륜과 계륜미도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계륜미는 청순한 매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완전히 달리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이하 '타이페이')는 마약단속국 요원 존 롤러(루크 에반스 분)의 이야기다. 그는 마약왕 Mr.강(성 강 분)을 잡기 위해 타이페이로 잠입하지만, 위험에 노출된다. 그리고 그는 작전을 수행하던 중 우연히 15년 전 사랑했던 조이(계륜미 분)와 재회한다. 두 사람은 과거의 오해를 풀지만, 마약왕의 타겟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전설적인 레이서였던 조이는 다시 운전대를 잡게 되고, 이후 목숨을 건 카체이싱이 펼쳐진다.
대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차량 액션이 돋보이는 '타이페이'는 '레옹', '제5원소'를 연출하고 '테이큰'과 '트랜스포터' 등의 인기 시리즈를 제작한 뤽 베송이 각본에 참여했다. 덕분에 액션의 타격감과 속도감 돋보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도심을 질주하는 카체이싱이 장면의 긴장감이 높다. 4DX관에서 본다면 차량에 올라탄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량 액션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출연도 눈에 띈다. 최고의 레이싱 영화로 꼽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오웬 쇼와 한을 연기한 루크 에반스와 성 강이 함께 이 영화에 출연했다. 루크 에반스와 성 강은 '타이페이'에서 쫓고 쫓기며 강렬한 액션 장면을 만들어 낸다. 성 강의 등장이 유독 반갑다. 그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와 팀을 이뤄 싸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약왕을 맡아 비열한 모습으로 관객의 분노 지수를 올릴 예정이다.
대만의 '국민 첫사랑' 계륜미의 등장은 더 반갑다. 그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남색대문' 등의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샤오위 역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비밀을 가진 채 애틋한 로맨스를 완성한 계륜미의 표정과 연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청순한 매력으로 각인된 그는 '타이페이'에서는 강인한 드라이버로 변신했다. 스포츠카에 올라 질주하는 계륜미의 차가운 이미지는 반갑고, 또 새롭다.
이처럼 '타이페이는' 장르적 쾌감이 있고, 반가운 배우들도 등장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하지만 이를 받치는 서사가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액션신 외의 장면은 두 사람의 과거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써버린다. 더딘 진행으로 액션에서 창출한 극적 재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루크 에반스와 계륜미가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도 진부했다. 가족적 결말을 준비했지만, 여기서도 감정적으로 움직일 관객이 많을지는 의문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말할 수 없는 비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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