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모델로 85년전 명화 '오즈의마법사' 되살려
AI 영상 게임체인저 부상…저작권·일자리 문제 현실화 우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전야제를 밝힌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구글 클라우드 제공)
"인공지능(AI)은 모든 창의적 산업에서 인간의 독창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번 영화(오즈의 마법사 프로젝트) 제작은 지극히 인간적인 노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전야제에서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오즈의 마법사' 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AI 동영상 생성 기술의 빠른 발전이 영화·미디어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지브리 스타일' 열풍에 올라타 수익 극대화에 나선 오픈AI완 다른 행보를 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전야제를 밝힌 오즈의 마법사(구글 클라우드 제공)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을 밝힌 오즈의 마법사 영상은 생생한 색감에 '오버 더 레인보우'(영화 수록곡) 선율을 더해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85년 전 셀룰로이드 필름 프레임으로 찍은 흑백 영화가 선명하고 정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하며 16K 슈퍼 해상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모습에 열광했다.
피차이 CEO는 "프로젝트 핵심 목표는 도로시·토토 등 상징적 캐릭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AI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어디까지 가능할지 엿볼 수 있는 시작(희미한 빛)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구글 클라우드 제공)
구글은 △비오2(Veo2) △이마젠(Imagen)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 등 AI 모델을 통해 워너브러더스가 제공한 원본 이미지 데이터를 고해상도 거대 스케일로 재탄생시켰다. '아웃페인팅'(이미지 생성으로 원본 확장) '퍼포먼스 제너레이션'(화면 밖 피사체 움직임을 구현) 등의 AI 기술을 적용했다.
구글클라우드·딥마인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워너브러더스·스피어스튜디오와 손잡았다. 영화는 8월 28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이처럼 구글은 콘텐츠의 원작자를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AI 영상 생성 산업에 접근했다.
피차이 CEO도 "AI를 잘 활용하면서도 인간적인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감독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창작자들과 영화 제작자, 뮤지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에 AI의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인도 영화 산업 도시인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의 마케팅 회사 EiPi Media가 총 7개의 AI 영상 제작 도구를 활용해 만든 3분 20초 분량 '마하바라타 트레일러' 경우 역대급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됐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3대 고대 서사시 중 하나로 현재 대규모 영화화 프로젝트(총 10부작)가 진행되고 있다.(영상 갈무리)
오즈의마법사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 AI 영상 생성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는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AI 영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픈AI와 같이 저작권자·원작자 참여 없이 이익만 보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오픈AI는 스튜디오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와 협의 없이 지브리풍 유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 악용, 영화·광고 산업 축소 등 문제도 현실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기존 저작물을 활용해 만든 영상의 저작권을 어떻게 정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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