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심리극 전문가가 재혼부부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JTBC '이혼 숙려 캠프' 캡처
재혼 남편의 친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사진=JTBC '이혼 숙려 캠프' 캡처
재혼 남편이 학창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 숙려 캠프' 캡처
재혼 남편이 눈물을 흘리며 상처를 털어내고 있다. /사진=JTBC '이혼 숙려 캠프' 캡처
세 아들을 훈육하지 못해 지적받았던 재혼 남편이 과거 재혼 가정에서 살며 왕따, 학교폭력까지 견뎠던 과거를 어렵게 털어놨다. 남편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매일 폭력을 당했고 아들이 혹시라도 기죽어서 본인처럼 친구를 사귀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10일 방영된 JTBC '이혼 숙려 캠프' 32화에서는 아이 다섯을 키우고 있는 재혼 부부 유근곤, 김나경씨에 대한 심리극 치료가 진행됐다. 부부는 남편과 전처의 아들 셋과 아내의 딸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낳은 막내아들까지 총 다섯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김영한 심리극 전문가는 남편에게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제안했다. 김 전문가는 "아이들 훈육을 잘하지 못하셨던 같다"며 아내가 지적한 문제점을 먼저 언급했다.
남편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제가 6개월 때 돌아가셨다. 새엄마는 내가 3살 때 오셨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남편은 "어린 마음에 밥 먹는 자리에서 '엄마 새엄마야? 물어본 적이 있다. 새엄마가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행동도 달라졌다. 아버지하고 새어머니가 매일 싸웠다"고 말했다.
남편의 집안 문제는 학교생활도 힘들게 했다. 남편은 "학교에 집중을 못 했다. 4~5학년 때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단체로 맨날 맞았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어렵게 꺼냈다.
이어 "부산 남포동에서 해운대까지 무작정 걸었던 적이 있다. 학창 시절이 기억이 안 난다. 친구도 없었고 마음 둘 곳이 없었다. 그 트라우마가 너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문가는 "상처 한 번 털어내죠"라고 제안했고 남편이 혼자 걷던 길을 연출했다.
남편은 울음을 애써 삼키며 계속해서 걸었다. 김 전문가는 "내일이면 애들하고 만나서 또 맞아야 해요. 걸으세요"라며 몰아붙였다.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흐느끼며 울었다. 남편은 상황극이 끝나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남편은 "누구한테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너무 수치스러웠고 부끄러웠다"며 학폭을 본인 잘못으로 생각했다.
이어 "아이들 혼내면 기가 죽을까 봐. 기죽으면 친구들도 사귈 수 없을까봐. 너무 무서웠던 것 같다. 나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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