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방송인 김대호가 결혼 보다 자신의 인생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전했다.
7일 오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KBS에 처음 온다는 김대호는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태권도 학원 다닐 때 견학을 온 적이 있다. 방송으로는 처음이다”라며 “약간 관공서같은 느낌이다. 느껴지는 공기의 압박이 제가 긴장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공서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나영석 피디가 온 줄 알았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박명수는 “나영석 피디와 친한데 인물로 봤을 때는 김대호 씨가 더 잘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김대호는 “나영석 피디님과 비교될 때 마다 기분이 좋다. 그런데 자꾸 외모를 비교하시면 피디님이 불편해 하실까봐”라고 전했다.
앞서 김대호는 지난 2월 MBC에서 퇴사하고 프리 선언을 한 후 MC몽이 이끄는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 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15년 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난 소감을 묻자 그는 “약간 시원섭섭하면서도 지난 일들이 생각이 많이 나고 제 인생에 중요한 결정이었고 많이 고민해서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퇴사 후 현실은 어떠냐는 박명수의 질문에는 “실제로 일이 물밀듯이 들어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명수는 “‘위대한 가이드’ 촬영 후 귀국할 때 제작사 대표가 김대호를 위해 직접 공항으로 찾아올 정도”라고 증언했고, 김대호는 “어떻게 아셨냐. 그걸 보셨냐”고 깜짝 놀랐다.
또한 소속사 선택 기준이 계약금이었다는 말에 김대호는 “아니라고는 말씀드리기 힘들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것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다만 직장인으로 봤을 때 적지않은 금액이다. 저 혼자만의 감동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퇴직금보다 계약금이 많았냐는 질문에는 “제 기준에서는 맞다”며 “열심히 일했다는 것에 대한 어떤 보여지는 척도로 만족스러웠다 너무 좋았다. 제 가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거니까. 가족들에게도 금액은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그래야 미연에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퇴사할 때 두려움은 없었냐는 말에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다.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알고 계시는 것처럼 MBC 프로그램을 그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외롭지는 않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사실 외로울 때가 있긴 하다. 외로움의 날짜를 세어봤다. 일년에 두 세 달 되더라. 그 두 세 달 외로움 때문에 상대방을 만나서 나머지 9개월을 덜 즐겁게 살기에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3개월을 허벅지 찌르면서 살자 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래 꿈이 아나운서는 아니었다는 그는 “오해없이 들으셨으면 좋겠다. 저는 ‘식객’이라는 영화의 성찬이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젊은 사람들이 야채가게 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 저는 그게 맞을 것 같았다. 저는 시골에서 살아서 어르신들을 좋아했다. 그걸 해보면서 살자 했다. 그런데 아나운서 시험은 서류전형이 없었다. 그래서 도전을 했는데 상식시험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운이 좋게 MBC에서 ‘신입사원’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MBC가 업어 키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복하냐는 박명수의 말에 “개인적으로 인생에 행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너무 이상적이다. 그냥 하루하루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서 만족스러울 뿐이다. 저는 지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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