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으로 팀 B 승리를 이끌며 개인 점수 1위로 우승
SOOP 스트리머이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 멤버 릴파가 이색적인 규칙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블루롤 언더독'을 개최했다.
블루롤은 일본 축구 만화 '블루 록'을 패러디한 대회다. 만화 블루 록은 남자 고등학생 300명을 외부와 단절된 트레이닝 시설 블루 록에 감금하고, 경쟁을 통해 최고의 스트라이커 1인을 탄생시키는 이야기다.
블루 록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탄생시킨다는 목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팀의 승리가 목적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골을 많이 넣어 경쟁자를 제치고 살아 남아야 한다. 블루 록은 "내게 축구는 살인이다",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월드컵 우승 못했죠? 자 쓰레기죠" 등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블루 록의 룰을 따온 것이 바로 블루롤 언더독 대회다. 총 25명의 아이언, 브론즈 구간 SOOP 스트리머가 참여해 최고의 에고이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한다. 킬, 데스, 어시스트, 오브젝트 관여, 타워 막타 등으로 개인 점수를 산정해 25인이 서로 경쟁한다.
- 높은 평균 점수의 정글, 킬 관여율 고득점 미드와 원딜, 어시스트로 124점 기록한 서포터
블루롤 언더독 대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됐다. 4일과 5일에는 25명이 5개의 팀으로 예선전인 약자 거르기 4전을 치르고, 포지션 별로 종합 개인 점수 상위 2명을 선정해 6일 결승전인 강자 선발전을 실시한다. 중계는 릴파와 천시아 캐스터, 스피릿 이다윤 해설이 맡았다.
팀이 이기고 있어야 개인 점수 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우승 팀에게 팀 상금도 돌아가기 때문에 개인 기록 뿐만 아니라 협동 역시 중요하다. 블루롤의 룰이 적용돼 통상적인 경기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우선 통상적인 경기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서렌더가 자주 나왔다. 이미 기울어진 상황에서 상대 팀에게 더 이상 추가 킬이나 오브젝트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단판제가 아니라 4전을 치른 후 종합 개인 점수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개인 점수를 따기 위해 원딜 킬을 뺏어 먹는 서포터도 등장했다. 이를 두고 "서포터가 킬을 양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는 해설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개인 점수로 경쟁하는 도중 한 팀으로서 양보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용 먹는 것을 돕는 원딜에게 정글이 용 오브젝트 막타를 양보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킬 관여율이 높고 오브젝트 점수 반영으로 정글이 유리한 구조지만, 미드 해이나 원딜 김웰로처럼 압도적인 킬, 어시스트 관여율로 높은 점수를 얻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이니시에이터 탱커 챔피언을 주로 골랐지만 높은 킬 관여율로 고득점한 서포터 빙밍의 기록이 눈길을 끌었다.
-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나서스를 다시 잡고 에고이스트 각성을 보여준 킹냥이
강자 선발전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강자 선발전 개인 점수의 총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블루롤 우승자 '최고의 에고이스트'로 선정된다. 우승팀과 개인 우승자 모두에게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팀의 승리와 개인 기록 모두 중요하다.
탑 채은채, 정글 디임, 미드 해이, 원딜 해나땅, 서포터 빙밍으로 구성된 팀 A와 탑 킹냥이, 정글 한세긴, 미드 아이코, 원딜 김웰로, 서포터 강희또로 구성된 팀 B가 블루롤 최강을 놓고 겨뤘다.
팀 A가 1, 2세트 연이은 승리를 가져가며 기세를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3세트에서 저력을 보여준 팀 B가 패패승승승으로 강자 선발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블루롤 최종 우승자는 팀 B의 탑 킹냥이였다.
킹냥이는 첫 경기 나서스로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패배했지만, 이어진 세트에서 본인의 개인 기량으로 패배를 만회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스웨인, 일라오이, 나서스, 트런들 등 다양한 챔피언으로 1세트를 제외한 매 세트에서 라인전은 물론 한타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마지막 트런들은 탑을 비롯해 미드, 바텀을 가리지 않고 고속 도로를 뚫으며 팀의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한타를 지든, 우리 팀이 지든 타워를 깨고 넥서스만 부수겠다는 플레이로 팀 A를 휘둘렀다. 마치 블루 롤의 바로 쇼헤이와 같은 플레이였다.
우승자 킹냥이는 "3일 동안 경기를 진행하며 탑은 절대 우승을 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우승한 것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같이 플레이한 팀 B, 25명의 블루롤 참가자들, 대회 운영 및 스태프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 킹냥이 우승자 인터뷰
Q. 블루 록 대회 최고의 에고이스트가 됐다. 소감은?
3일 동안 경기를 진행하면서 탑은 절대 우승 못 할 거라는 이야기가 모든 방에서 나왔다. 저도 내심 포기하고 있었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우승한 것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팀 B 멤버들, 25명의 블루롤 플레이어, 릴파님을 비롯한 운영 및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Q. 마지막 세트에서 트런들 픽 및 운영에 놀랐다. 미리 준비해 둔 전략이었나?
트런들은 미리 준비했던 픽으로, 탑 밴이 1개에서 2개 정도 지속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사용하게 될 거라 예상했다. 패패를 이미 당한 상태에서 트런들을 플레이하면 팀원들의 전반적인 전투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해서 자감은 없었다.
이전 4세트에서 "나서스로 캐리할테니까 미드 스웨인 한 번만 해달라"고 미드 아이코에게 부탁했다. 아이코가 믿고 스웨인으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줘서 "나를 믿는 너를 믿고 너를 믿는 우리를 믿을게"라는 마음으로 트런들을 선택했다.
Q. 경기 초반만 해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깨달은 시점이 있었다면?
경기를 진행하면서 팀원을 위한 픽을 고른 것도 있었고, 상대방이 서렌더를 치면 점수를 덜 얻으니까 힘 조절을 했다. 그렇게 플레이했었는데, 세 번째 판인 일라오이에서 팀을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원들이 계속 합류를 요청했을때도 "미안하지만 안 되겠다"하고 거절했다. 이 결정을 팀원들이 믿어 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Q. 패패승승승으로 역전했다. 2세트와 3세트 사이에서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사실 탱 서폿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포터 강희또가 유틸 서포터나 딜 서포터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 편인데, 조합 상 탱 서포터를 강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저는 "그냥 우리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 하자"고 이야기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suminh@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