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호, 5일 미니 1집 '원' 발매
"생애 첫 앨범, 여러 경연 거치며 도전정신 생겨"
"국악·라틴 접목한 '끝까지 간다'"
"남자다움이 콘셉트, 가죽 재킷도 만족"
가수 최수호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최수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실물 앨범을 발매한다. 바라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지어질 정도로 귀엽고 앳된 얼굴의 그는 "상남자라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역대급 변신을 예고했다.
최수호는 5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원(ONE)'을 발매한다. 생애 첫 앨범 발매를 앞두고 그는 "차근차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 일단 앨범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KBS2 '트롯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2'에 '현역가왕2'까지 여러 차례의 경연을 거친 최수호는 풋풋하고 아이돌 뺨치는 귀여운 외모로 '누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배워 탄탄한 실력까지 두루 갖춘 그는 '미스터트롯2'와 '현역가왕2'에서 각각 5위, 6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수호는 "20대 초반부터 경연을 해와서 나도 모르게 도전정신이 생겨 있더라. 어떤 장르에 대한 도전도 두렵지 않게 됐다.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도전을 하는 것 같다"며 이번 앨범도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앨범에는 다채로운 장르가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는 최수호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국악을 필살기로 쓴 가운데 플라멩코 사운드까지 가미했다. 국악 구음으로 곡이 시작된 데 이어 스페인의 정열적인 플라멩코 기타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비트가 진한 남자의 향기가 나는 가사와 어우러진다. 최수호의 시원시원한 보컬은 곡의 매력을 살리는 강력한 무기다.
최수호는 "사실 처음 곡을 들었을 땐 너무 생소한 리듬이고 라틴 장르다 보니까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녹음하고 곡을 계속 듣고, 시간이 지나니 경연했던 내 모습이 담겨 있는 것 같더라.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곡이 됐다"며 웃었다.
가수 최수호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서 내세운 건 '남성미'다. 말랑말랑한 외모에 '트롯 밀크남'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그는 "나도 이제 성인인데 다들 너무 아기로 봐주시더라. 트로트가 다른 장르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뭘 해도 '우리 아기 잘한다', '귀엽다'고 하더라. 나도 형들처럼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면 조금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앨범 콘셉트를 남성미로 정했다. 가죽 재킷을 입었는데 남성미가 있더라. 만족도 100%"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어떤 형을 보고 남성미를 키운 것이냐 묻자 "박지현 형"이라고 즉답했다. 최수호는 "경연할 때부터 너무 좋아하는 형이었다. 많이 배우고 있다. 실제로 봐도, 영상으로 봐도 너무 멋있다. 남자답고 섹시한 모습이 있다. 나도 이런 매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의지하는 형"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어느 포인트에서 남성미를 느껴볼 수 있냐는 질문엔 "목소리"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스터트롯2' 때는 머리를 내리고 옷도 귀엽게 입었는데 이번에는 이마도 시원하게 보여주고 옷도 쓰리피스 정장 등 조금 어른스럽게 입으려고 했다. 또 뮤직비디오에 웃는 모습이 안 나온다. 웃는 게 아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번에는 카리스마 있게 해봤다"고 전했다.
유독 뽀얀 피부의 그는 '수염이 안 나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러자 "수염이 진짜 많이 난다. 이미 레이저 제모를 한 30번 했다. 처음엔 살면서 겪어본 경험 중에 제일 아픈 정도였다"고 했다. 남성미를 강조하면서 수염을 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수염 기른 모습을 엄마가 정말 싫어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도 싫어하면 팬분들은 더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가수 최수호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수호는 트로트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국악 외길을 걸어온 인재였다. 초등학생 시절 방과 후 활동으로 민요를 선택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낯선 장르에 '가기 싫다'며 땡깡을 피우기도 했단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방학 때 할머니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날을 계기로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최수호는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해 주고, 용돈도 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았다. 그때부터 흥미가 생겨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립국악중학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판소리를 공부했다.
최수호는 "국악을 하기 전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한글을 노래 가사로 뗄 정도로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악이라는 판소리 민요를 접하게 됐다"면서 "판소리를 했던 게 감정 표현이나 기교 등 노래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판소리도 좋기 때문에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트로트계에서 자기 차별점이 '국악'이라는 점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아이돌을 고려해보진 않았느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미스터트롯2'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 평생 몸치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아직도 아이돌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잘생겨야만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진입장벽이 높았다"며 웃었다.
끝으로 최수호는 "도전이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첫 앨범이다 보니까 부족하고 실수가 많았을 수도 있지만 좋게, 남자답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팬분들에게 '난 상남자다'라고 자주 이야기했다. 많은 분이 그렇게 불러주시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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