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생물에 공공인식 현황 조사 결과
인체, 환경 유해 영향 '여전'..규제 필요성 완화세
<유전자변형식품 구입 의향>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규제, 영향성, 이용에 대한 태도>
국내 소비자들은 동물성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반면 농산물 유전자변형식품의 구매 의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발표한 '2024년 유전자변형생물체 국내 공공인식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유전자재조합기술 등을 이용해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로, LMO 또는 GMO라고 지칭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식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원형 상태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응답자들은 토마토(32.5%), 콩(31.8%) 등 작물류 유전자변형 농산물 구매 의향이 높았다.이에 반해 도미(16.4%), 연어(21.6%) 등과 같은 해산물 구매 의향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동물성 유전자변형식품 취식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2022년 78.9%에서 지난해 77.3%로 1.6%p 낮아졌고, 연구개발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같은 기간 73.9%에서 70.6%로 3.3%p 감소해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유전자변형생물체 취급과 유통, 보관, 원료 사용 여부 표시에 대한 규제에 대해선 만 50세 이상 여성을 중심으로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여전히 유전자변형생물체가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인체과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0.8%, 37.9%에 달해 전년대비 4.5%p, 3.5%p 증가했다.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체 응답의 80%를 차지해 높았고, 그 이유로 '의도치 않은 유전자 변형'과 '안전성'을 꼽았다.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전년과 비슷한 7.4%에 달했고, 이들은 기술 발전으로 유전질병 치료와 품질개량 등에 효용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인지율은 72.9%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전자변형생물체 안전성 논의가 활발했던 시기를 지나 규제와 정책이 안정화되면서 대중적 논의 빈도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철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64세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웹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7%p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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