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 갈대밭서 불, 순천 주택화재 산불로 번져
광주 갈대밭 화재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산림 당국의 신신당부에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등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31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1분께 전남 해남군 계곡면 한 야산에서 인근 마을 주민의 부주의로 인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대와 대원 50여명을 현장에 보내 30여분 만에 큰불을 끄고, 막바지 진화 작업 중이다.
불은 인근에서 쓰레기 더미를 태우던 주민 A(71)씨의 부주의로 인해 시작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최초 화재 신고자이기도 한 A씨는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이 났다"며 112 상황실에 스스로 신고했다.
전날 오전 9시 21분께는 광주 광산구 하산동 한 갈대밭에서 불이 나 밭 1천100㎡를 태우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누군가 쓰레기를 소각하는 도중 불씨가 갈대밭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했다.
또 전날 오후 전남 순천 송광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번지기도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장비 13대와 헬기 6대를 투입해 1시간 45분에 불길을 잡아냈다.
소방 당국은 집주인이 아궁이 불을 땐 채 잠시 외출한 사이 주택 화재가 발생했고,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로 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남 순천 주택 화재와 산불 [전남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림 당국은 주말 사이 산불 예방을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여러 차례 발송하고, 광역·기초지자체도 문자 안내뿐만 아니라 예찰 활동에 나서 쓰레기 소각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농촌 지역의 경우 매일 마을 방송을 통해 산불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는 예방 활동을 강화하면서 주말 새 화재나 산불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농번기를 맞아 일부 농민들이 영농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가 만연하다며 우려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남권 대형산불 사태를 보고도 아직도 논두렁에서 쓰레기나 영농폐기물을 태우는 사례가 계속 적발된다"며 "산불은 작은 불씨가 큰 화마로 커질 수 있으니 불법소각 근절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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