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오늘 국내 주식시장에서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환율 시장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 첫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470.6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유오성 기자입니다.
유 기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율 시장도 아침부터 등락폭이 컸는데, 지금 환율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2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0000원으로 장 초반에 비해 변동폭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은 장중 한 때 1472.2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일(1472.5원) 이후 거의 2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건 국내 주식시장에서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입니다.
이 여파로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 1천억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요. 코스닥 역시 2천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중입니다.
여기에 지난주 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나스닥 2.7% 하락을 포함해 모두 2%대 급락을 보였잖아요.
미국 증시 불안정성과 공매도 재개가 겹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살아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과거에도 공매도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때는 원달러 환율이 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까요?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공매도 부분 재개 당시인 2021년 5월 3일을 보면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7원 상승해 1124.0원에 마감을 했고, 그 다음날도 11.7원이 급등하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났습니다.
앞서 유럽 재정 위기로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될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10일에 원·달러 환율은 16.8원 급등한 1,135.2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늘은 원달러 환율 오름폭이 과거와 달리 제한적인 모습인데요.
주말 동안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되면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잖아요.
이에 따라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여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도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다음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잖아요.
여기에 자동차와 엔진, 변속기 등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와 관련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에도 서명한 상태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무역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잖아요.
이에 신한은행은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최대 1,500원까지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과 자금 유출이 원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 겁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과거 탄핵 정국에서 환율이 3~5% 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미중 갈등과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점도 환율 상단을 열어놔야 할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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