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향후 KT AI 사업 전략 등 소개…AX 매출 300% 성장 목표
'믿음'은 선제적 수업료…MS 전략 협업했던 바탕"
"딥시크 등장으로 AI 협업에 희망…계획보다 더 저렴한 비용될 것"
[서울=뉴시스] 김영섭 KT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이른바 '딥시크 혁명'으로 나타난 인공지능(AI) 비용 절감은 KT에게도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업 과정에서도 더 많은 분야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투자 전략 및 MS와의 협업 방향 등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KT는 지난해 MS와 5년 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AX(AI 전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딥시크가 중국에서 나타나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너무나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며 "KT는 믿음 등 AI 분야에 많은 개발·투자를 했고, 다른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으로 수업료를 내고 안목을 높여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MS처럼 기술을 가진 기업과 전략 협업을 하는 바탕의 힘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딥시크 혁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MS 보유 AI 기술을 빠른 시간 내 얻기 어려웠는데, 딥시크가 나와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런 희망 뿐만 아니라 MS나 글로벌 빅테크들도 (딥시크라는) 경쟁자가 돌발적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협업이 5년 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이 줄어든다 해도 2조4000억원이라는 투자액 자체가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경쟁으로 인해 단가가 내려간다면 KT는 자연스럽게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다른 더 많은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계약을 수정하거나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KT 실무진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 향후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KT는 MS와의 전략 협업 등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B2B(기업간거래) 부문의 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T 그룹 내에서 이뤄진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을 두고 경영진과 주주들 간에 논쟁도 벌어졌다.
지난해 진행된 구조조정에 대해 김 대표는 합리적 구조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주요 대상인) 선로관리 인력 5700명 중 50~60%가 정년이 멀지 않은 50~60대였는데,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관리를 위해서는 신참·중견·고참 직원들이 조화를 이뤄야 했다"며 "신입사원을 10여년 동안 뽑지 못했는데,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합리적 구조조정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KT가 호텔·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KT는 기본적으로 통신과 AICT를 본업인 기업인 만큼 이 분야의 발전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익이 낮은 유휴부지 부동산 등은 제값을 받고 잘 팔아서 그걸 본업에 쓰는 방안을 준비·고민하는 건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KT의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26조 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으로 승인됐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확정했으며, 4월 16일 지급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205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8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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