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남 등 영남권 산불로 사망 30명 등 70명 죽거나 다쳐
경북 산불 149시간만에 큰 불길 잡혔지만 29일 일부 재발화
피해규모는 4.8만㏊로 역대 최악…지리산 권역서 진화 총력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과 경남 등 영남권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70명으로 늘어났다.
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해 사망자는 30명으로 중상자 10명, 경상자 31명 등 모두 70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5명, 중상 5명, 경상 24명 등 5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은 산청·하동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모두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울주에서도 경상 2명이 나와 인명피해 규모는 모두 70명이 됐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된 이번 경북 산불은 전날인 28일 발생 149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모두 잡혔지만 밤사이 안동에 이어 의성에서 재발화해 당국이 진화작업을 펴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9일째 산림을 태우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의 진화율은 97%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 8238㏊로 1987년 산불 관련 통계가 시작된 후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역대 최악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는 서울 여의도(290㏊)의 166배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만 2821㏊로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다.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산청·하동 1858㏊ 등으로 추정된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 주택 2996채, 농업시설 1142곳 등 모두 4801곳에서 산불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산불 확산에 따라 대피했다가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이재민은 4193세대·688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경남 산청군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산청군은 이날 오전 8시 33분경 삼장면 신촌마을 주민들에게 ‘산불 확산 위험이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지리산 천왕봉 반대 방향으로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며 불씨가 옮겨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이날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앙사고수습본부는 진화헬기 54대, 진화인력 1,686명, 진화차량 223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총화선 71㎞ 중 지리산 권역인 1.9㎞ 구간에 대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불 확산세를 상당 부분 저지했지만 건조한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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