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노트북 추천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누군가 “그냥 좋은 노트북을 추천해 달라”라고 막연하게 문의한다면 더더욱 답변이 힘들다. 좋은 노트북의 기준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혹은 용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대성이나 성능, 배터리 수명 등의 모든 요소가 완벽한 노트북도 찾기 힘들다. 성능을 강화하면 크기나 무게를 줄이기 힘들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무게가 늘어나는 등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이수스 젠북 14 OLED(UX3405) ‘폰더 블루’ 모델 / 출처=IT동아
하지만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 면에서 중상급 이상의 우수한 면모를 갖춘 노트북은 분명히 있다. 에이수스의 ‘젠북 14 OLED(ASUS Zenbook 14 OLED, UX3405)’가 좋은 사례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00H 프로세서 기반의 고성능과 더불어, 1.28kg의 가벼운 무게, 75WHrs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으며, 높은 화질의 3K급 OLED 터치스크린까지 겸비했다. 여기에 높은 AI 처리 능력까지 제공해 최근의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젠북 14 OLED는 수준급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1.49cm의 얇은 두께, 1.28k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본체 전반에 적용한 덕분이다. 금속 재질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내부 발열을 해소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냉각팬의 소음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품 컬러는 ‘폰더 블루’와 ‘포기 실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이수스 젠북 14 OLED ‘폰더 블루’ 모델 / 출처=IT동아
참고로 젠북 14 OLED는 미 국방성의 내구성 기준인 MIL-STD-810H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충격이나 진동, 고온 및 저온, 그리고 고도 등에 따른 파손이나 오작동이 적다는 의미이니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제품의 외형 이상으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OLED 패널 기반의 화면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14 인치 크기의 에이수스 루미나 OLED(ASUS Luminar OLED)는 일반적인 LCD 대비 컬러 표현능력이나 명암비(100만:1), 응답속도(0.2ms), 그리고 시야각을 비롯한 거의 모든 사양에서 우월하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해 직관적인 제어도 가능하다.
특히 영화 업계의 표준 컬러 영역인 DCI-P3 100%를 지원하므로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컬러를 왜곡 없이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VESA(영상전자공학협회)의 ‘디스플레이 HDR 트루블랙 600(DisplayHDR True Black 600)’ 인증도 받았다.
컬러 및 명암비, 밝기까지 만족스러운 OLED 화면을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화면의 밝기와 블랙 표현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HDR(High Dynamic Range) 지원 콘텐츠에서도 최적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의 OTT에서 HDR 지원 콘텐츠의 수가 늘고 있다. HDR을 활성화하면 화면 전반의 명암비 및 컬러 표현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이와 더불어 화면 해상도가 일반적인 풀HD급(1920x1080) 보다 높은 3K급(2880x1800)이라 정밀한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으며, 최대 12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도 지원한다. 일반적인 60Hz 주사율 대비 훨씬 부드러우면서 잔상이나 지연 없이 움직이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OLED는 화질이 우수한 대신, 정지 영상을 오래 켜 놓으면 해당 이미지가 화면 일부에 새겨지듯 영구적인 잔상을 남기는 ‘번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단점이었다. 젠북 14 OLED의 경우는 번인을 방지하는 ‘에이수스 OLED 캐어(ASUS OLED Care)’ 기능을 탑재했다. 일정 시간 이상 정지화면이 이어지면 화면 내의 픽셀(점)을 자동 갱신하는 화면 보호기를 구동하거나, 바탕화면 작업표시줄을 자동으로 숨기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키보드도 품질이 좋다. 얇은 제품이라 키의 눌리는 깊이는 깊지 않지만, 반발력이 적당해서 나름의 손맛이 있다. 그러면서도 타자 소음이 크지 않아서 도서관같이 조용한 곳에서 작업할 때도 주변에 민폐는 끼치지 않을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키보드 백라이트(백색)도 탑재했다.
동영상 구간 이동, 음량/밝기 조절 등의 단축 기능을 갖춘 에르고센스 터치패드 / 출처=IT동아
본 제품에 적용된 에르고센스(ErgoSense) 터치패드는 최대 4개의 손가락을 인식하는 기능, 그리고 각종 간단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테면 손가락 4개를 대고 화면 전체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으며, 터치패드 상단 가장자리를 문지르면서 유튜브나 각종 동영상의 구간 이동을 할 수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음량 조절(왼쪽 가장자리 문지르기) 및 화면 밝기 조절(오른쪽 가장자리 문지르기) 등의 기능도 쓸 수 있다.
화면 상단에는 풀HD급 화질의 화상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을 통한 윈도우 로그인(Windows Hello) 기능을 지원하며, IR(적외선) 감지 기능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상단 카메라는 풀HD 화질을 지원하며,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실드 기능도 갖췄다 / 출처=IT동아
젠북 14 OLED의 카메라와 마이크는 그 외에도 다양한 보안 및 AI 관련 기능을 제공한다. 물리적으로 카메라를 닫아 영상 해킹에 대응하는 실드 기능을 제공하며, 화상 회의 중에 움직임을 자동 감지해 추적하는 기능, 주변 소음을 자동으로 제거해 또렷한 음성을 전달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얇은 노트북이라 본체 양 측면에 다양한 연결 포트를 탑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제품은 용도가 다양한 최신 기술을 넣어 한계를 극복했다. USB 포트는 총 3개(타입-A 1개, 타입-C 2개)를 탑재했는데 이 중 2개의 C-타입 포트는 썬더볼트4(Thunderbolt 4) 기술을 지원한다.
본체 양 측면의 연결 인터페이스 구성 / 출처=IT동아
썬더볼트4 인터페이스는 최대 40Gbps의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외장형 그래픽카드와 같은 고급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영상/음성 출력 기능(DP ALT 모드)도 지원하므로 변환 케이블이나 젠더를 통해 모니터 확장을 할 수 있다. 별도로 마련된 1개의 HDMI 포트와 연동해 총 3대까지 외부 모니터의 연결이 가능하다.
별도의 전원 포트가 없는 대신 타입-C 포트에 맞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노트북 본체를 충전할 수 있다. 65W 용량의 전원 어댑터를 기본 제공하며, 이 외에 다른 USB PD 규격 전원 어댑터도 호환된다. 최근 이용 빈도가 줄어든 유선 랜 포트도 없는데, 대신 내부적으로 최신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와이파이7 및 블루투스 5.4를 지원한다.
내부 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리뷰에 이용한 젠북 14 OLED의 UX3405CA-PZ507W 모델 기준, 최신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 프로세서(코드명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소형 노트북에서 탑재할 수 있는 프로세서 중에서 최상위급에 해당한다.
고성능 아크 GPU를 내장한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 프로세서(코드명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총 16개의 코어 및 24MB의 캐시(임시 저장공간)를 탑재하고 최대 5.4GHz의 클럭 속도를 지원하는 등, CPU(중앙처리장치)로서의 기본적인 사양도 뛰어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내장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NPU(신경망처리장치) 코어 울트라 9 285H에 내장된 인텔 아크(Intel Arc) 140T GPU는 인텔의 내장 GPU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그래픽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AI 처리에 특화된 인텔 AI 부스트(Intel AI Boost) NPU를 내장한 점도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한다.
그 외의 사양은 32GB의 램과 1TB의 SSD(M.2 NVMe)로 구성했다. 각각 LPDDR5 및 PCIe 4.0 기술을 지원해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램의 교체 및 용량 업그레이드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기본 탑재된 램의 용량 자체가 크기 때문에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다. 시스템의 종합적인 성능을 특정하는 ‘PC마크10(PCMark 10)’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 종합 점수는 6719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등의 전반적인 이용 감각을 평가하는 필수(Essential) 항목은 9368점, 문서 작업을 비롯한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은 8792점, 그리고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인코딩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창조(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은 9994점을 기록했다.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만능형’ 노트북임을 알 수 있다.
‘PC마크10(PCMark 10)’ 태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배터리 효율도 수준급이다. 제품 출고시의 설정, 그리고 배터리 100% 상태에서 유튜브를 연속 구동하며 배터리가 닳는 속도를 측정해봤다. 이 상태에서 약 5시간 정도를 보냈는데 아직도 50% 이상의 배터리가 남아있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계속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터리 소비량은 실행하는 작업의 종류에 어느정도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다른 노트북으로 유사한 작업을 할 때와 비교해도 이 정도면 분명 수준급의 배터리 효율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노트북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다양한 면에서 거의 부족함이 없는 노트북은 있을 수 있는데, 에이수스 젠북 14 OLED(UX3405)는 그 사례다. 성능과 디자인, 부가기능, 휴대성, 배터리 효율, 화면 품질에 이르기까지 평균 이상의 좋은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과 용도에서 큰 아쉬움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
에이수스 젠북 14 OLED(UX3405) / 출처=IT동아
물론 게임 구동능력은 게이밍 노트북이 더 좋을 것이고 콘텐츠 제작 능력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꼭 한 가지 작업이 아닌 다방면에서 두루 활약할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다면 에이수스 젠북 14 OLED는 좋은 선택이다. 코어 울트라 9를 탑재한 UX3405CA-PZ507W 모델은 2025년 3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90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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