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30% 배당 정책 2027년까지 유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R&D센터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 주주총회. 2025.03.26 (엔씨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과 함께 장르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 전방위 쇄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신작 성과 부진과 구조조정 등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엔씨는 '과거의 엔씨'로 돌아가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R&D센터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박병무 공동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지난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내부 도전 과제 속에서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며 "과거처럼 기술력과 게임성, 유저와의 소통에 강했던 엔씨의 본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1조 578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09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박 대표는 "희망퇴직 시행 등 고정비 절감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손실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발판 삼아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사 인원은 2024년 초 대비 약 38% 감소한 31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엔씨는 올해 전략으로 △기존 지식재산권(IP) 고도화 △기술성과 게임성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서브컬처·슈팅 등 장르 다변화를 위한 투자·인수합병(M&A)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와 글로벌 협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리니지M·2M 등 기존 IP는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브레이커스·미스틸·타임테이커스 등 새로운 장르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는 과거처럼 기술적 혁신을 보여주는 게임 개발사로 돌아갈 것"이라며 "글로벌 재도약을 위해 북미에 이어 유럽·동남아 리더십도 확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도 내놨다. 엔씨는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는 정책을 2027년까지 유지한다. 지난 2월 127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완료했다.
박 대표는 "향후에도 자사주가 10% 이상 초과하는 경우 소각을 적극 고려하겠다"며 "삼성동 타워 매각은 R&D 센터 건립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매매차익은 단기 배당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듯 지금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며 "전 직원이 원팀 정신으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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