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으로 건넌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들.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강아지가 마중을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견주라면 읽자마자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는 문구다. 게임 첫 화면에 등장하는 이 멘트와 함께 웰시코기 ‘봉구’가 저승을 건너는 주인을 맞이하러 모험을 떠난다.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드림모션의 신작 ‘마이 리틀 퍼피’는 그래픽이 화려하고 손이 바쁜 게임은 아니지만, 반려견과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1일 마이 리틀 퍼피의 체험판을 글로벌 PC 유통 플랫폼 ‘스팀’에 공개했다. 마이 리틀 퍼피는 PC로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이다. 주인공인 봉구가 이제 막 저승길에 접어든 주인을 맞이하러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게이머는 아름다운 ‘강아지 천국’을 지나 바다, 사막, 설원 등 저승의 여러 지역을 모험하면서 주인을 만나고 다양한 사람과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사연을 듣게 된다.
주인공 '봉구'가 주인을 찾아 떠나기 위해 천사와 인사하고 있다.
체험판은 약 1시간 분량으로 봉구가 강아지 천국과 무지개 다리를 건너 주인을 찾아 나서는 여정 부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조작법은 단순하다. WASD로 이동을 조작하고 마우스로 화면을 전환한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냄새 맡기, 짖기, 점프 등 실제 강아지처럼 행동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
주인을 향한 반려견의 애정 가득한 스토리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봉구는 한때 동물 보호소에 유기된 강아지였으나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강아지 천국에서도 주인의 냄새를 맡고 그리워하다가 결국 찾으러 떠난다.
게임을 하다 보면 멀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봉구가 괜히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주인을 향한 그리움, 애정 등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스토리에 푹 빠져들었다. 봉구 외에도 여러 강아지와 주인들의 절절한 사연도 게임 속 재미를 극대화했다.
봉구는 강아지천국에 있는 여러 주인과 강아지를 만나 사연을 들을 수 있다.
게이머는 대게 혼자 게임 속 난관을 해결하지만 때로는 강아지와 인간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동화 같은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꼬리 흔들기, 짖기 등을 통해 강아지의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지만 저승을 건너온 주인을 보고 행복해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안긴다.
고품질의 그래픽 역시 어드벤처 게임의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다. 체험판에는 여러 배경이 구현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선 사막, 눈 덮인 설원 등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 눈에 띄었다. 특히 구름 위 평화롭고 넓디넓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로 구현된 강아지 천국은 괜스레 가슴 한쪽을 뭉클게 만든다. 과거에 떠났거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반려견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강아지천국에 오면 여러 강아지와 주인이 맞이해준다.
다만 게임을 시작하기 전 강아지의 종(種)을 선택하거나 나의 반려견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다면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게임은 스토리 전개에 집중돼 있다. 강아지천국 꾸미기, 어질리티 등 게임 속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필요해 보였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의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할 예정이다. 가벼운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고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 혹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플레이 해보는 걸 추천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여도 동화를 들려주듯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겨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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