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8일 새벽 서울 종로구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이 거센 눈발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오후 11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수도권은 18일 아침까지, 강원 내륙과 충청·전라권은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상권 및 제주도산지는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 5㎝ 이상)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서울의 경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5~10㎝(많은 곳 경기 북서부, 경기 동부 15㎝ 이상) △강원 동해안·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강원내륙 5~15㎝(많은 곳 20㎝ 이상) △대전·세종·충남(남부 서해안 제외)·충북 3~10㎝ △충남 남부 서해안 1~5㎝ △전북 동부 3~10㎝(많은 곳 15㎝ 이상) △전남 동부 내륙 3~8㎝ △광주·전남(동부 내륙 제외)·전북 서부 1~5㎝ △경북 북동 산지·북부 동해안·울릉도·독도 10~20㎝ △경북 북부 내륙·남부 동해안 5~10㎝ △대구·경북 남부 내륙·울산·경남 서부 내륙 3~8㎝(많은 곳 경남 서부 내륙 10㎝ 이상) △부산·경남 중동부내륙 1~5㎝ △경남 남해안 1㎝ 내외 △제주도 산지 3~8㎝ △제주도 중산간 1㎝ 내외이다.
폭설 여파로 현재 경기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경 전동차 작동 고장으로 전 구간 운행이 멈췄다. 경전철 관계자는 “이른 시간 안에 복구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대설로 인한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에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 추가 강설로 시설물 등이 붕괴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위험 우려 시 신속하게 출입을 통제하며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요청했다. 출퇴근길 차량 소통에도 지장이 없도록 제설작업을 철저히 하고, 교량·터널 출입구 점검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대행은 “과거 봄철인 3월에 내린 눈으로 차량이 정체·고립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대설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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