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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본격적인 세계 무대 정복에 나선 '김연아 키즈'들

온카뱅크관리자

2025-03-02 09:00:00

선두주자는 김채연, 올해 동계아시안게임 이어 4대륙선수권도 우승 반등 노리는 이해인·'잠룡' 신지아와 트로이카…부상 회복한 유영도 복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충격에 가까웠다. 마치 김연아의, 김연아에 의한, 김연아를 위한 올림픽 같았다. 김연아는 당시 경이롭기까지 한 은반 위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자타 공인 '피겨 퀸'이 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석연찮은 판정으로 주최국 러시아 선수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지만, 전 세계 팬들은 김연아가 진정한 '피겨 퀸'임을 확실히 인정했다.&#16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3/02/0000098355_001_20250302090010232.jpg" alt="" />김채연, 이해인, 유영,신지아(왼쪽부터) ⓒ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 내년 올림픽 출전권 3장 획득도 가능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일궈낸 이러한 성과는 곧바로 어린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야구의 '박찬호 키즈'와 골프의 '박세리 키즈', 2000년대 수영의 '박태환 키즈'에 이어 2010년대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 키즈들'이 점점 생겨났고, 이는 또 다른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김연아 이후 곽민정·최다빈·유영·이해인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2024~25 시즌에는 김채연이 있다. 2006년생 김채연은 다른 이들보다 늦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6년 학교 체험학습으로 아이스링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했다.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니까 '늦깎이 선수'인 셈이다. 코로나19 탓에 주니어 국제 무대 데뷔도 늦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빨리 성장했다.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는 그의 말처럼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이다. 얼굴은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높은 점수가 발표되어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자신은 "눈이 나빠서 점수를 잘 못 본다"고 말하지만. 김채연은 2023 4대륙선수권대회를 통해 시니어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2023년 세계선수권 때는 6위를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1위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2위는 이해인이었다. 이해인은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국내 여자 피겨 선수였다. 2023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해인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5위 유영, 8위 김예림 등과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해인의 경우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하면서 한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국가별 쿼터) 2장을 따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나, 정작 자신은 대표 선발전에서 난조를 보여 베이징행이 좌절됐었다. 2022~23 시즌 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집계한 피겨 여자싱글 세계 순위에서 4위는 이해인, 6위는 김예림, 9위는 유영이었다. 국내 여자선수 3명이 세계 10위 안에 드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160; 김채연은 2023~24 시즌부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 때는 기어이 3위에 올랐다. 자신감은 거듭 충만해져서 2024~25 시즌에 만개했다. 김채연은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때 사카모토를 꺾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사카모토는 3년 연속 세계선수권 1위에 오른 절대 강자였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국내 피겨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17년 삿포로 대회 때 최다빈 이후 처음이다. 김연아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그의 금빛 기세는 1주일 후 국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도 이어졌다. 김채연은 쇼트, 프리,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또다시 1위에 올랐다. 김연아(2009년), 이해인(2023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쾌거였다. 가히 김채연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 2025년 2월이었다. 경기 때마다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씨가 만든 옷을 입고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채연의 스토리는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김채연은 2024~25 시즌에 출전한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입상(6차례 우승)했다. 이제 관심은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3월25~30일)에 쏠린다.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김채연을 비롯해 이해인, 윤아선이 출전하는데 이들 셋 중 두 명의 최종 등수 합이 13 이내이고, 나머지 한 명이 쇼트 프로그램을 통과한다면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해인이 이전 기량만 회복한다면 올림픽 3명 출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혼자서 해냈던 일을 2~3명이 함께 일궈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160; 각 국가는 세계선수권을 통해 최대 3장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피겨 강국 러시아의 경우는 개인전에 단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에 적발된 뒤 ISU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해 왔다. 발리예바로 인해 선수들이 성적 향상을 위해 어릴 적부터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ISU는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연령을 단계적으로 올려왔다. 이전에는 만 15세면 시니어 데뷔가 가능했으나 2023~24 시즌에는 만 16세, 2024~25 시즌에는 만 17세로 조정됐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나이가 조정된 뒤 처음 치르는 올림픽이라서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아직까지 시니어 데뷔를 하지 못한 숨은 강자들이 있기 때문이다.&#16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3/02/0000098355_002_20250302090010274.jpg" alt="" />2월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연 ⓒ연합뉴스 나이 제한 걸린 신지아, 내년부터 본격 시니어 데뷔 국내에도 실력은 출중한데 시니어 무대에는 오르지 못한 선수가 있다. 2008년생 신지아다.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신지아는 2023~2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160; 2024~2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김채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동계아시안게임이나 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에는 나서지 못했다. 올해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2월25일~3월1일)에 출전했다.&#160; 2025~26 시즌이 신지아의 시니어 데뷔 시즌이 되는데, 올림픽 출전까지 넘보고 있다. 일곱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신지아는 '클린 점프'가 강점으로 꼽힌다. 3회전 점프의 완성도가 높아 가산점을 꽤 잘 받는 편이다. 괜히 '리틀 김연아'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신지아 또한 김연아처럼 강력한 일본 맞수가 있는데, 그 주인공인 시마다 마오는 생일이 늦어 2026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신지아 외에도 2009년생 쌍둥이 자매인 김유재, 김유성이 차세대 주자로 2026년 올림픽이 끝난 뒤 시니어 데뷔를 한다. &#160;올림픽 시즌인 2025~26 시즌에는 굉장히 다른 장이 펼쳐질 것이다. 국내 '톱'으로 우뚝 선 김채연과 반등을 노리는 이해인, 그리고 '잠룡'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지아가 있다. 1년간 쉰 유영의 빙판 복귀 또한 관심을 모은다. 이들 대다수는 김연아의 주무기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밑바탕 삼아 세계 무대에서 솟구쳐 오르고 있다. 김연아가 황무지를 개간했다면, 그 개간지에서 '김연아 키즈들'이 무럭무럭 자라 씨를 뿌리고 막 수확의 계절을 맞고 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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