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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의 SNS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고인의 한 지인은 SNS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 A씨의 과거 SNS 글을 올리며 “야 가해자 1,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적었다.
고인이 사망한 닷새 뒤인 지난해 9월 20일, A씨는 SNS에 글을 올리며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며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나아져 보려고 노력하고 웃고, ‘할 수 있어’ 다짐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또 다른 폭탄을 보낸다.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겨내고, 힘내고, 회복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평안해지고 싶은데.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 힘들다고 말할 힘도 없는 요즘”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있던 날엔 “뉴스 준비 내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참담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우리 예쁜 말은 어때?”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고인의 지인은 관련 글을 갈무리해 올리며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파?”라고 비난했다. 또 “그래서 네 XXX 놀려서 우리 언니 죽였니”,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 아님?”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오요안나 동료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개인 플레이 하는 직업인데 무슨 군기를 잡는다고”, “프리랜서던데 뭘 가르치려고 그랬나”, “예쁜 말 하자고 했으면서 괴롭혀서 사람을 죽게 만드나”, “가해자 누구였나”, “나 착한것 같은데? 소름 돋는다”, “고인과 유족에 사과하길”, “얼마나 괴롭혔으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MBC 측은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과 관련해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라며 “특히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단톡방엔 4명만 있었다.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었다”며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 MBC라는 방송국이 제일 큰 방송국 아니냐.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오요안나의 근무 환경을 지적하며 “1년 동안 급여명세서에 찍힌 돈이 1천600만원이다. 한달에 130만원 정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 최저임금이 180만~200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급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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