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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출연 배우도 ‘갸우뚱’…길 잃은 하정우의 ‘브로큰’

온카뱅크관리자

2025-01-24 10:20:1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설 연휴 직후 내달 5일 개봉 일자 확정 하드보일드 느와르라지만 장르 섞여 4년 만에 빛 봤지만…관객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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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배우 하정우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브로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4/ned/20250124102020134piqx.jpg" data-org-width="1280" dmcf-mid="BuSjyuf5n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4/ned/20250124102020134piq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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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정우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브로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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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말 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이 남자. 범죄 조직에서 손을 씻고 나왔지만 아직 몸을 쓰는게 더 익숙하다. 월급을 떼이면 사장을 찾아가 칼로 위협하고, 자기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응징한다.
 이처럼 거친 남자 민태(하정우 분)를 무장해제시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 석태다. 막노동으로 어렵게 번 돈을 생활비로 쓰라며 제수씨인 문영(유다인 분)에게 모두 쥐어줄 정도다. 그렇게 한 없이 아끼던 동생이 “사고를 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주검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문영 역시 사라진다.
 김진황 감독의 영화 ‘브로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려는 민태의 여정을 그린 스릴러로, ‘고난 전문 배우’라 불리는 하정우가 주인공 민태 역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촬영을 마쳤지만, 관객들을 만나기까지엔 무려 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당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직행할 뻔하다 다행히 극장 개봉을 최근 확정지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번의 편집 과정을 거쳤고, 제목 역시 ‘야행’에서 ‘브로큰’으로 수정됐다.
 내달 5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용산아이파크CGV에서 열린 ‘브로큰’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나온 김진황 감독은 “관객들이 문영은 왜 저런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을까, 민태의 심정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이 작품을 통해 특별히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기 보다 상황만 보여주고 그 의미는 관객이 알아서 찾길 바라는 듯한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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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영화 ‘브로큰’에서 민태(하정우 분, 사진 왼쪽)가 동생이 죽은 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추적극을 벌인다. [바른손이앤에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4/ned/20250124102020403xpwv.png" data-org-width="720" dmcf-mid="bGn2gCHEM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4/ned/20250124102020403xpwv.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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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큰’에서 민태(하정우 분, 사진 왼쪽)가 동생이 죽은 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추적극을 벌인다.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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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관객들 역시 그 의미를 찾기 쉽지 않다. 영화가 맨몸으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던 민태의 추적극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호령(김남길 분)의 등장으로 갑자기 미스터리물로 급선회하기 때문이다. 호령이 쓴 소설 ‘야행’의 줄거리와 석태의 죽음이 소름끼치게 닮아 있다는 사실을 민태가 알게 되면서 스토리의 흐름이 완전 바뀐다. 심지어 착한 줄만 알았던 동생은 진실을 알면 알수록 ‘죽어도 싼(?)’ 나쁜 놈이다.
 이와 관련 김남길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영화는 처음부터 답을 찾고 시작하지만 또 어떤 영화는 다 찍고 나서도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렇다’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작품에서 우리가 어떤 의도를 갖고 표현을 했어도 어떤 분들은 못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유일한 홍일점인 유다인도 “저도 영화가 끝나고 나서 왜 민태가 저렇게 끝까지 쫓을까, 호령은 왜 문영을 자꾸만 찾으려고 할까 궁금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민태가 호령의 소설을 힌트 삼아 문영이 숨을 곳을 찾아낼 것 같지만, 사실 그 예상도 보란듯 깨진다. 동생의 죽음을 암시하는 소설을 발견했는데도 민태의 단순 무식한 추적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 전처럼 문영의 행방을 묻고, 협박하고, 알려주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른다. 호령의 소설이 범죄를 내다본다는 설정은 민태의 행동에 별 영향을 주지 않기에 그냥 군더더기처럼 보인다. 서스펜스인가 싶다가 그냥 단순 추적극에 그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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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브로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 김남길, 정만식.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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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목이 ‘브로큰’인 이유도 사실 모호하다. 김 감독은 간담회에서 “영화의 전체적 맥락과 결을 압축해 선정한 제목은 아니다”며 “민태 정서에만 맞춰서, 민태의 심정을 대변하는 제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석태의 죽음과 문영의 실종, 민태의 복수심에 대해 공감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민태의 정서에 맞춘 제목 역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브로큰’이 겪은 일련의 상황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겪은 영화계가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시련이라고 본다. 상당 기간 극장에 사람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도권이 극장에서 OTT로 넘어가자 방영시기를 놓치면서 트렌드에 예민한 국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라는 것은 결국은 기획, 시의성이 중요한 것이라 ‘언제 찍어서 방영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시간이 오래 지나면 대체로 (시의성이) 흐트러지는데, ‘브로큰’은 심지어 4년이나 묵혀 (창고영화의 징크스를) 피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로큰’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가 지난해 8월 개봉한 ‘리볼버’가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에 이번에 선보이는 ‘브로큰’의 흥행 성적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주연인 하정우 역시 2023년 ‘비공식 작전’, ‘1947 보스톤’에 이어 2024년 ‘하이재킹’까지 내리 세 작품째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이번 작품으로 다시 ‘흥행보증수표 배우’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로큰’의 손익분기점은 110만이다.
 2월 5일 개봉.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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