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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기관총 난사하는 미군, 카메라 든 기자의 고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8
2025-01-21 11:39: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시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YP5BElo9Q"> <p dmcf-pid="FGQ1bDSg9P" dmcf-ptype="general">[고광일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3bkfiHUl2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4067mkft.jpg" data-org-width="600" dmcf-mid="ZKdrWQo9f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4067mkf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0KE4nXuSq8"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dmcf-pid="p9D8LZ7vV4" dmcf-ptype="general"><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시작부터 배경이 현실 정치가 아니라고 선언한다. 실제 정치성향이 정반대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서부연합으로 묶여 정부군에 대항한다. 트럼프를 떠올리게 하는 대통령은 3선으로 시민에 대한 무력진압을 명령했다는 사실만 확인된 상태다. 그의 당적이나 정책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p> <p dmcf-pid="U2w6o5zTqf" dmcf-ptype="general">영화 속 리 스미스(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은 뉴욕 한복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셔터를 누르고 리포팅을 하는 베테랑 종군기자다. 두 사람은 내전 종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1년 4개월째 칩거 중인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향한다.</p> <div dmcf-pid="uVrPg1qyBV" dmcf-ptype="general"> 내전의 끝은 보이지만 워싱턴 D.C로의 길은 만만치 않다. 언론에 부정적이라 기자들은 보이는 족족 사살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두 사람의 신변보호도 어려운 와중에 리를 롤모델 삼아 종군기자가 되길 원하는 신참 제시(케일리 스패니), 뉴욕타임즈의 시니어 기자이며 리와 조엘의 멘토이지만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새미(스티븐 핸더슨)가 합류한다. 리는 제시와 새미가 앉아 있는 승합차 뒷좌석이 유치원과 경로당이냐는 자조적인 농담을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7fmQatBWb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5813sbhb.jpg" data-org-width="600" dmcf-mid="5mcVJGphf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5813sbh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z4sxNFbY29" dmcf-ptype="general"> <strong>'어느 쪽 미국인'이냐는 질문</strong> </div> <p dmcf-pid="q8OMj3KGqK" dmcf-ptype="general">제시는 까마득한 세 명의 선배에게 존경심을 보인다. 선배들은 그동안 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생명에 무덤덤해지고 수면제 없이 잘 수 없다며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며 다른 길을 찾아보라 조언한다. 아닌 게 아니라 서부군이 통제하는 안전구역을 넘어 워싱턴 D.C로 향하는 첫 길목에서 제시는 직업선택의 고충을 겪는다. 주유소에서 자경단에게 얻어맞고 고문당하는 사람을 처음 본 제시는 두려움에 셔터도 제대로 누르지 못한다.</p> <p dmcf-pid="BjtDT6nbVb" dmcf-ptype="general">왜 그 사람들을 구해주지 않았냐며 힘들어하는 제시에게 리는 말한다.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고. 제시는 리의 조언을 받아들인 듯 어느새 실탄이 오가는 아수라장에서도 조리개를 열고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끝내 한 장의 사진을 건져내는 기자가 된다. 그러나 리의 말에는 모순이 있다. 스스로도 지킬 수 없는 조언인 탓이다. 리는 새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송하지 않고 메모리에서 삭제한다. 이후의 전장에서 리는 패닉에 빠져 카메라를 드는 대신 구석을 향해 숨어든다.</p> <p dmcf-pid="bAFwyPLK2B" dmcf-ptype="general">리는 세계 곳곳의 전쟁터를 누볐지만 전쟁의 당사자가 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는 당사자가 되고 싶어도 '미국의 기자'라는 신분이 그런 위치에 놓아두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리는 참혹한 현장의 공기는 마셨지만 언제나 관찰자의 시점으로 조국에 경고장을 날릴 수 있었다. 제시 플레먼스가 연기한 무자비한 살인마가 가슴팍에 총부리를 겨누고 '어느 쪽 미국인이냐(What Kind of an American Are You?)'는 질문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p> <div dmcf-pid="Kc3rWQo9bq" dmcf-ptype="general"> 제시는 미주리, 리는 콜로라도 출신이다. 두 사람의 부모는 내전을 피해 너른 평원과 깊은 골짜기로 숨어들어 관찰자로 머물렀다. 내전의 최전선에 있는 당사자는 어느 순간 자의든 타의든 가치판단에 기로에 선다. 자신을 증명하든지, 타인을 보증하든지. 현실 정치에 대한 세밀한 재현이나 날카로운 풍자보다 어찌 보면 더 매섭고 무거운 가치판단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증명이 <시빌 워>에 깔려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9k0mYxg29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7119ubsq.jpg" data-org-width="600" dmcf-mid="1U3rWQo9f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ohmynews/20250121113907119ubs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2EpsGMaV97" dmcf-ptype="general"> <strong>카메라지옥의 묵시록</strong> </div> <p dmcf-pid="VDUOHRNfVu" dmcf-ptype="general">기시감이 드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이다. 베트남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전쟁터에에서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윌러드 대위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종군기자와 같다. 윌러드 대위의 목적은 유능한 장교였지만 추종자들을 이끌고 깊은 정글 속으로 잠적한 커트 대령의 사살이다. 보트 한 척에 몸을 싣고 베트콩이 우글거리는 강을 거슬러 오르는 길은 대통령의 정치적 사망선고를 위해 워싱턴 D.C로 향하는 리의 목적과도 일치한다.</p> <p dmcf-pid="fwuIXej4fU" dmcf-ptype="general">코폴라 감독은 <지옥의 묵시록>이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의 자성을 촉구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딱히 반전 메시지를 넣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반전 영화로 꼽히는 까닭은 윌라드 대위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보는 참혹한 풍경 탓이다. 정글에 네이팜탄을 폭격하고 그 냄새를 맡으며 서핑을 즐기는 킬고어 대령. 상대가 누군지도, 지휘관의 명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미군. 커트 대령을 메시아처럼 추앙하는 추종자 무리를 뚫고 윌라드는 끝내 임무에 성공한다.</p> <p dmcf-pid="4r7CZdA8fp" dmcf-ptype="general">현실 정치에서 벗어나 내전의 잘잘못을 하나의 진영에 전가하지 않는 <시빌 워>. 최후의 교전에서 관찰자로 남지 못했던 리는 제시를 구하려다가 결국 총에 맞아 쓰러진다. 죽어가는 리에게 제시는 렌즈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잠시 후,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은 서부군에게 진압된다. 1500km를 달려와서 들은 마지막 말은 '살려만 주시오.' 사형을 언도하듯 제시의 셔터가 다시 한번 눌리고 대통령은 곧바로 사살된다. 서서히 또렷해지는 제시의 흑백사진 속에는 의기양양한 군인들의 모습과 널브러진 대통령의 사체가 하나의 샷에 담으며 마침내 목표를 달성한다.</p> <p dmcf-pid="8MSiD74190" dmcf-ptype="general">그렇게 모두가 미션에 성공하고 스태프 롤이 모두 올라가고 밝아진 극장. 주머니 한쪽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비행기모드를 해제한다. 휴대폰의 카메라 렌즈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총알(shot)을 날릴 수는 없지만 언제든 휴대폰을 들고 사진(shot)은 찍을 수 있다. 오늘 무슨 사진을 남겼는가. 혹은 어떤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가. 현재진행형 내란의 현장에서 가치판단의 주체로써 대신 총알을 맞을 것인가, 무덤덤하게 장면을 남길 것인가, 살려만 달라고 외칠 것인가. 폰카메라 지옥의 묵시록에서 당신은 어느 쪽 한국인인가.</p> <p dmcf-pid="6Rvnwz8tq3"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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