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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한보름 “예쁠때 빨리 결혼하란 말에 오기 생겨, 공백기 불안해”(스캔들)[EN:인터뷰③]

온카뱅크관리자

2024-11-30 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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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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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한보름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된 계기를 밝히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한보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 연출 최지영)’ 종영 인터뷰를 열고 7개월 여정을 돌아봤다. 
 한보름은 올해 JTBC ‘끝내주는 해결사’, SBS ‘7인의 부활’, ‘스캔들’과 JTBC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이하 ‘한블리’)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올해 행보를 돌아본 한보름은 “뭔가 한 게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촬영할 때 반복된 생활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항상 집에서 나갈 때 일할 수 있음에,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라며 “요즘에는 작품도 많이 줄었다. 미팅이나 오디션이 많이 없더라. 주변에서도 다들 하기로 했던 게 엎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 상황에서 작품에 출연하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만족했다. 
 일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은 긴 공백기를 겪은 후 더 커졌다. 한보름은 “스스로 앞으로 연기를 몇 년 동안 하고 싶은지 물어봤을 때 오래 하고 싶다고 답했다”라며 “공백기가 앞으로 계속 반복될 건데, 그 공백기를 어떻게 채워야 연기할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했고, 취미 활동으로 풀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뭔지는 해봐야 안다. 여러 가지를 직접 부딪치고,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했다. 연기할 때도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한보름은 소문난 취미 부자다. 애견 미용사부터 바리스타 자격증, 프리 다이빙, 스킨스쿠버, 재즈 댄스 강사 자격증 등 수많은 도전을 거쳐왔다. 한보름은 “작년에는 ‘한블리’하면서 보험설계사 자격증도 땄다. 계속 채워가려고 노력했다. ‘내가 빨리 잘 돼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한 단계씩 가도 괜찮으니까 취미 생활로 그 기간을 행복하게 보내려고 했다”라며 “사람한테 겁은 많은데 나한테 겁은 없다. 전에는 그것도 겁이 많았는데, 작은 성취부터 이뤄나가면서 용기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한보름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한보름은 “데뷔만 하면 엄청 잘 되고 매일 일할 줄 알았다. 근데 반짝 잘 되다가 몇 년을 쉬거나, 작품에 들어가도 엎어지고, 많은 일이 생기더라.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을 때 자존감이 가장 낮아졌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배우 활동하는 많은 친구가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은데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예쁠 때 빨리 결혼하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오기가 생기더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을 때 이거밖에 없었다”라며 “내가 취미가 많으니까 ‘부업하려고?’라고 묻더라. 그런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달려온 것들이다. 나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나를 채워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후로 매일 내가 뭘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일기를 쓰고 나와 친해진다. 사소한 목표들을 세우고 이루면서 단단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종영 인터뷰 때와 비교해 결혼 가치관도 달라졌다. 당시 연애를 하고 싶다며 조급해했던 한보름은 “그 사이 연애를 하기는 했는데,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혹시 결혼해서 내가 일을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더라. 나는 계속 일을 하고 싶은데. 만약에 결혼하면 나를 안 찾아줄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결혼은 한 5년 뒤에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한보름의 절친인 엄현경이 출산 후 빠르게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으로 복귀를 알렸다. 엄현경을 보며 용기가 생기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보름은 “그 7개월도 쉬고 싶지 않나. 공백기가 있을 때 자주 옆에 있었으니까 알지 않나. (엄현경도) 빨리 일하고 싶어 했다”라며 “모든 배우가 그럴 것 같다. 꼭 결혼이 아니어도 공백기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어쩔 수 없는 공백기가 생기는 게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여러 감정을 쏟아낸 한보름은 ‘한블리’로 쉼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보름은 “‘한블리’ 갈 때는 쉬러 가는 것 같은 편한 느낌이 있었다. 드라마는 내가 책임지고 끌고 가야 했지만, ‘한블리’는 한문철 변호사님이 책임져 주시는 거라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다. 
 한보름은 ‘한블리’ 출연 후 운전을 거의 안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보름은 “변호사님도 운전을 아예 안 하신다. 나도 ‘한블리’를 시청하면서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밤에는 운전을 안 한다. 술 약속이 있을 때는 차를 아예 안 가져 간다. 1년에 3천km도 안 탄다”라고 답했다. 
 스무 살 때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착각했던 한보름은 “술을 먹고 내가 맨날 우는 거다. 난 절대 술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사람이 아닐 걸 깨달았다. 그때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너무 몰라서 나와 친해지는 숙제를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술을 안 먹게 되고, 술 약속이 없으니 나갈 데가 많이 없고, 운전을 덜하게 됐다. ‘한블리’를 하면서 더 안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한보름은 “기회, 운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힘들어할 때도 ‘언젠가 한 번씩 기회가 갈 거다. 그 운을 쟁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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