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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돈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70대 퇴직 공무원의 오산

온카뱅크관리자

2024-10-17 17:19: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이혼한 배우자 연금 수급자 8만명 연금 반쪽나면 노후에 재앙 될 수도 [왕개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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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으로 오래 일하다 정년 퇴직했으니 (연금이 넉넉해) 돈 걱정은 없겠어요.”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77세 카키모토(柿本)씨는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기는커녕, 본인 장례 비용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적자 상황이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일만 하다가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은퇴 후에 받을 연금 수령액이 월 28만엔(약 256만원)에 달했다. 아내와 함께 둘이서 연금만 갖고 생활하기에 충분하진 않아도, 적은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생기면서 그의 인생 말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카키모토씨는 “10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말과 거동이 불편해져서 고정 의료비 지출이 커졌고 타인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야 한다”면서 “아내의 갑작스런 통보로 황혼 이혼하는 바람에 연금도 절반(28만엔→14만엔)으로 줄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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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3331995slae.jpg" data-org-width="1800" dmcf-mid="tYCLDwrR3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3331995sla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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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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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한 배우자 연금 수령, 벌써 8만명
 카키모토씨처럼 황혼이혼 때문에 연금이 반토막나는 사례는 비단 일본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한국도 황혼이혼이 늘어나면서 이혼한 배우자와 국민연금을 나눠 갖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혼한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서 받는 ‘분할연금’ 수급자는 지난 6월 기준 8만2283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20년만 해도 4만명 정도였는데 두 배로 늘어났다.
 분할연금은 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전업주부의 노후 소득을 보장해 주기 위해 지난 1999년 도입됐다. 헤어진 배우자와 혼인을 5년 이상 유지하고, 전 배우자와 본인 모두 노령연금 수급 연령(61~65세)을 갖추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부부는 경제 공동체이기 때문에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은 균등하게 나누는 것이다. 지난 6월 기준 20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입한 사람의 월 평균 연금액은 100만원인데, 분할연금을 받게 되는 배우자는 본인 명의로 1년에 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남편이 국민연금에 20년간 불입했고 부부가 함께 산 기간도 20년인 사례를 살펴 보자. 남편의 예상 연금액이 100만원이라면, 부부가 같이 산 기간이 분할 대상(100만원)이고, 아내는 100만원의 절반인 50만원을 연금공단에 청구해서 받을 수 있다. 재혼한 경우엔 남편이 같이 산 기간만큼 전·현 부인이 연금을 나눠 받는다.
 참고로 분할연금은 부부가 합의해서 비율을 정할 수 있다. 현재 분할연금 최고 수령액은 지난 6월 기준 월 213만원에 달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당사자간 협의를 하거나 법원 재판 등을 통해 연금분할 비율을 별도로 정할 수 있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서로 청구하지 않겠다고 합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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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4351405ozrg.jpg" data-org-width="480" dmcf-mid="3xoMdJiBF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4351405ozr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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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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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이혼은 노후의 재앙
 노후 준비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인 자금 마련부터 생각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화목한 부부 관계다. 인생 황혼기에 아내가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다렸는데, 더 늦기 전에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내미는 이혼장은 노후에 재앙이 된다. 연금과 같은 노후 자산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집이 두 집으로 쪼개지면 낭비가 많아지고, 생활 수준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생 동반자가 떠나면,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보살핌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시라사와다쿠지(白澤卓二) 의학박사는 부부가 따로 행동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시라사와 박사에 따르면, 아무리 사이가 좋은 잉꼬부부라고 해도 계속 함께 있으면 서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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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노년기 부부 갈등은 배우자의 성격 및 사고방식, 생활방식, 가사분담 등과 관련한 문제가 대다수(82.1%)였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3337656zotp.png" data-org-width="480" dmcf-mid="z7c092VZz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7/chosun/20241017163337656zotp.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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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기 부부 갈등은 배우자의 성격 및 사고방식, 생활방식, 가사분담 등과 관련한 문제가 대다수(82.1%)였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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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사와 박사는 이어 “말에는 힘(言霊)이 있어서 말한 대로 되는 만큼, 가까운 사이일수록 ‘고마워’나 ‘수고했어’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써보라”면서 “아내가 ‘당신은 칠칠치 못해’라고 말하면 남편은 정말 그렇게 되고 ‘당신은 정말 꼼꼼해’라고 계속 말하면 남편이 꼼꼼해진다”고 말했다.
 배우자와 대화하기 전에 (어색하더라도) 미소를 짓는 노력도 해보자. “뇌는 본 것을 모방하기 때문에 아내가 웃으면 남편도 웃어서 적대 관계가 사라집니다. 서로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화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죠. 퇴직 후에 부부 간에 대화가 없다면 노후는 괴로울 겁니다. 부부가 마주 보면 서로 찡그리고 침묵만 하고 있으면 치매에 걸리기도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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