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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한국 최초 여성미술 감독, 굶어 죽더라도 고국가자 결심한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4-10-06 11:09: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9th BIFF] 부산영화제 까멜리아상 첫 수상자 류성희 미술감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ZXSl5XDIv"> <p dmcf-pid="zQPKbxP3rS"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XHlhZHEw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ohmynews/20241006110919293vigd.jpg" data-org-width="1333" dmcf-mid="UI6bBQ6Fm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ohmynews/20241006110919293vig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5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성희 미술 감독.</td> </tr> <tr> <td align="left">ⓒ 부산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ZXSl5XDmh" dmcf-ptype="general"> "포트폴리오를 들고 수없이 많은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멜로영화를 하라며 거절당했다. 그때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그 인식과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만든 장르 영화도 독창적이고 강렬할 수 있다. 인간사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다." </div> <p dmcf-pid="b5ZvS1ZwsC" dmcf-ptype="general">지난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후원사 샤넬이 공동 제정한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류성희 감독은 차분한 어조로 소감을 전했다. 류승완,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최동훈 감독 등 한국영화 황금기를 끌어온 감독 곁엔 대부분 류성희 미술 감독의 손길이 있었다. 2016년엔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인 최초로 벌칸상(기술 부문 영화인에게 수여)을 받기도 한 류성희 감독은 명실공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인이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류 감독이 국내외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철학과 꿈을 밝혔다.</p> <p dmcf-pid="KAjJdcj4mI" dmcf-ptype="general"><strong>판타지와 현실 추구 사이</strong></p> <p dmcf-pid="9cAiJkA8sO" dmcf-ptype="general">미국영화연구소(AFI) 출신이기도 한 류성희 감독은 짧게나마 독립영화 작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한국에서 도예를 전공한 후 영화 미술을 공부하게 된 류 감독은 미국에서의 앞날 대신 돌연 귀국을 택했다. 여성 영화인, 여성 핵심 스태프의 불모지와 같았던 당시 한국을 택한 것에 그는 "영화적 판타지를 꿈꾸고 싶었다"고 말했다.</p> <p dmcf-pid="2kcniEc6Es" dmcf-ptype="general">"작은 서부 영화를 맡게 됐는데 사막에서 서로 총을 거칠게 쏘다가 다 죽는 이야기였다. 정말 힘들게 일했는데 그때 문득 내가 왜 여기에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작게나마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의 작업을 답습하고 비슷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실패를 해도 내 작업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날밤 <동사서독> <동방불패> <백발마녀전> 등 홍콩 영화를 몰아봤다. 남성성도 여성성도 아닌 중성 느낌의 영웅이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이슬 맞고, 굶어 죽더라도 한국에 가자 결심했다."</p> <p dmcf-pid="VgoMxao9mm" dmcf-ptype="general">그렇게 돌아왔던 한국, 당시 영화계는 여성 미술 감독이라고는 단 한 명 뿐이었다고 한다. 여러 제작사에 장르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가 거절당하기 일쑤였던 차에 류승완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았다. 두 여성이 전면에 나서 액션을 벌이는 당시에도 획기적이었던 <피도 눈물도 없이>(2002)를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최동훈 감독 <암살> 등 내로라하는 감독과 작업을 이어가게 됐다.</p> <p dmcf-pid="fagRMNg2mr" dmcf-ptype="general">"기성 제작자들이 절 거절하는 대신 새로운 감독들이 절 택했던 것 같다. 종종 이 산업에서 여성의 성공은 우연이라고 여겨지곤 했는데 그걸 막기 위해 전 10년간은 장르영화만 하겠다고 결심했다. 정말로 여러 장르 영화를 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서 여성 인력이 많아졌고, 성별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영화산업에서 말이다. 단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p> <p dmcf-pid="4NaeRjaVIw" dmcf-ptype="general">제가 특별한 천재도 아니고 남녀를 떠나서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하다보면 장인이 돼 있지 않을까 싶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 머리 하얀 분들이 미술상을 받곤 하잖나. 제 목표는 탁월함이다.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기지고 있다. 본인이 목표하고 꿈꾸는 바를 분명하게 잡고 박차를 가하면 어느새 사회적 편견은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 편견 자체에 맞서면 나가떨어질 수 있으니 일종의 돌파해야 하는 관문으로 생각하며 일했던 것 같다."</p> <p dmcf-pid="8NaeRjaVID" dmcf-ptype="general">평소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본을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잘 알려진 류 감독은 첫 관객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대본을 처음 받아 두 번째 읽기까지 드는 감정을 잘 메모하고 간직한 채 본격적으로 자료조사에 들어가는 식으로 작업해왔다고 한다.</p> <p dmcf-pid="6jNdeANfrE" dmcf-ptype="general">"제 일을 전 고고학적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조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판타지잖나. 역사학자가 아닌 판타지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그 과정을 거치고 기쁜 마음으로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맞이한다.</p> <p dmcf-pid="PAjJdcj4wk" dmcf-ptype="general">사실 지난 10년간 제 세계를 직접 연출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그간 감독님들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지원자 역할이었으니 내가 그리는 세계가 궁금했었다. 근데 지금은 그 마음을 옆으로 두고 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있으니, 제 역할을 잘해서 한국영화에서도 멋있다 할 수 있을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p> <div dmcf-pid="Q15Tvt5rsc" dmcf-ptype="general"> <strong>'여성' 미술 감독 아닌 미술감독 류성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xt1yTF1mI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ohmynews/20241006110920698rinv.jpg" data-org-width="3000" dmcf-mid="uBYCIHYcr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ohmynews/20241006110920698rin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5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성희 미술 감독.</td> </tr> <tr> <td align="left">ⓒ 부산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dmcf-pid="yRMV2eMUEj" dmcf-ptype="general"> 데이빗 린치 감독의 <엘리펀트 맨>,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모든 작품들은 류성희 감독의 교과서였다.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그 질문을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은 욕구로 이 일에 매진해왔다고 한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하면서 어떤 정답을 찾는 게 아닌 옳은 질문을 하게끔 하는 게 화두였다. </div> <p dmcf-pid="WeRfVdRuON" dmcf-ptype="general">"제가 운이 좋아서 여러 감독님들이 아니었다면 빠르게 이 영화산업에서 튕겨 나갔을 수도 있다. 제가 경험한 감독님들은 모두 카메라 앵글 안에서 빛나는 질문을 던지고 계셨다. 열정과 에너지를 잃지 않고 영화적 리듬을 어떻게 이어가는지, 그리고 한국 지역 사회를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지 등을 감독님들께 배웠다."</p> <p dmcf-pid="Yde4fJe7Ia" dmcf-ptype="general">한국영화 황금기를 거쳐 잠시 침체한 요즘이다. 류성희 감독 또한 꾸준히 작품을 쌓아오며 또다른 혹은 새로운 동기부여나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대형 상업 영화 뿐 아니라 그의 판타지성이 독립영화에도 폭넓게 장착됐으면 하는 생각에서다.</p> <p dmcf-pid="GiJ68nJqDg" dmcf-ptype="general">"판타지, SF를 잘 만들어내는 나라가 몇 안 되잖나. 결국 우리도 관객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내고 인정받아야 한다. 문학과, 문화가 온전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후배들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저도 노력할 것이다. 적어도 과거 유산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과정에서 은퇴해야지. 그 자산을 통해 후배들이 딛고 설 수 있길 바란다.</p> <p dmcf-pid="HniP6LiBwo" dmcf-ptype="general">SF 판타지에서도 한국영화가 멋있다는 말이 나오게끔 일하고 돕고 싶다. 다만, 규모가 있는 SF가 아닌 SF적 상상력을 말한다. 독립영화에서 생각과 발상이 SF적이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SF라고 하면 서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아직 정답을 모르겠지만, 한국 SF를 구현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p> <p dmcf-pid="XLnQPonbrL" dmcf-ptype="general">제가 상 받을 때마다 쑥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영화는 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제가 잘한 거 하나를 얘기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사람들이 여성 미술 감독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술 감독 류성희라고 한다. 그게 도움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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