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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금융에는 `흑백요리사`가 없을까 [김경렬의 금융레이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9-30 09: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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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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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30/dt/20240930063111215hbfb.jpg" data-org-width="640" dmcf-mid="Z57Xb42Xy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30/dt/20240930063111215hbfb.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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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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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tY87xie7yU" dmcf-ptype="general">요즘 어딜가나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화제다. 알려지지 않은 흑수저 요리사와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인 백수저 요리사의 대결을 담았다. 완결은 나지 않았는데, 그동안 나온 어느 요리 경연 프로그램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자들의 식당은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예약이 열리면 몇 초 만에 마감되는 '클릭전쟁'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다. 비영어 부문 TV시리즈에서도 글로벌 1위다. </p>
          <p dmcf-pid="FG6zMndzyp" dmcf-ptype="general">시청자들은 흑백요리사에서 기존 요리 경연과는 다른 매력에 환호하고 있다. 바로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숨겨놓은 '공정한 사회'라는 화두다. 흑백요리사가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고 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p>
          <p dmcf-pid="3HPqRLJqv0" dmcf-ptype="general">공정성은 경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필요하다. 채용부터 입사 후 성과급, 진급 등을 비롯해 업무 시 업체 입·낙찰에도 중요한 기준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정성에 노출돼 있다. </p>
          <p dmcf-pid="0KcdwCsdh3" dmcf-ptype="general">흑백요리사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마련돼 있다. 심사위원은 요리 사업가로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업장의 오너 셰프 안성재가 맡았다. 이들은 '이름'은 요리 심사에 권위를 부여했다. 100인의 심사위원단이 평가하는 일반인 평가, 심사위원들이 눈을 가리고 심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평가를 보류한 경우 다른 심사위원이 맛을 보고 점수를 책정하는 재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식도 도입했다. </p>
          <p dmcf-pid="p9kJrhOJTF" dmcf-ptype="general">그렇다보니 흑수저 계급과 백수저 계급 요리사들 간의 '흑백' 대결에 '불공정성'을 제기하는 경우가 없다. 3억원이라는 거금이 걸린 치열한 경쟁임에도 시빗거리가 없는 셈이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흑수저를 응원했다가 점점 누가 이겨도 상관없게 됐다고 한다. 오히려 백수저를 응원하거나, 백수저가 이길 때면 '역시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시람은 흑백 요리사가 한 공간에서 경연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가자들의 계급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기회는 균등했고, 조건도 평등해 '과정이 공정했다'고 평가한 셈이다. '정의로운 결과'는 별개의 문제다.</p>
          <p dmcf-pid="ULYsZ0tsTt" dmcf-ptype="general">최근 금융권에서는 부실채권(NPL) 매각 가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부실채권 등급을 나눴지만 이런 등급이 실제 몸값을 의미하진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사의 자산건전성 심사를 위해 그간 사용했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만으로 부실 상황을 모두 반영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장 잔고나 부채비율, 수익성 등 몇 가지 지표로 간단하게 나래비를 세웠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p>
          <p dmcf-pid="uoGO5pFOy1" dmcf-ptype="general">지표 심사에 앞서 해당 지표가 공정한지부터 따져볼 일이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자주 접하고 있다. 정보비대칭 상황에서 계급 전쟁이 벌어지면 공정성은 뒷전이 된다. 누군가의 일탈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고 제재하거나 소송으로 이어지면 그간 벌어졌던 불공정거래 행위는 글로 담아내기 어려울 때가 부지기수다. 이때 열심히 일한 누군가는 맥이 빠진다. 공정하다던 지표는 일순간 '착각'했던 게 된다. </p>
          <p dmcf-pid="7gHI1U3IT5" dmcf-ptype="general">최근 만난 투자시장 전문가는 부실채권(NPL) 가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통 원리금 연체 3개월이 넘으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고 이런 매물 중 안정적이고 좋은 것은 높은 몸값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으로 부실한 매물이 더 비쌀 때가 많다고 한다. 이자를 한번이라도 내면 만기가 연장돼 부실이 감춰지기 때문이다. 산소 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 부실대출은현재 어떤 사업장의 돈줄일 수 있다. </p>
          <p dmcf-pid="z9kJrhOJTZ" dmcf-ptype="general">금융당국과 일부 금융사에 거듭 물어보면 부실의 현주소는 "연착륙 가능한 수준이다"며 자신있게 답한다. 실제로 그렇다면 좋을 일이다. 하지만 부실을 떠안은 사람들만 모인 곳에서는 탈출구 없는 어둡고 긴 터널 속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내용을 싸잡아 집계하고 상대적인 잣대를 들이대 비교하면, 그 지표는 과연 공정한 것일까, 일종의 착각일까.김경렬기자 iam10@dt.co.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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