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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지구 감싼 돌의 무리, 대멸종의 연결고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
2024-09-23 08:16:2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4억6600만년 전의 기후변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JTkCrEQTC">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y0i2M8VZW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4억6600만년 전 지구 주변에 형성됐던 고리 상상도. 고리는 돌덩이들의 집합체였으며 햇빛을 가려 지구에 강추위를 몰고 왔다고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분석했다. 호주 모나시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23/khan/20240923060011212ukql.jpg" data-org-width="700" dmcf-mid="QythHTloC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23/khan/20240923060011212ukq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4억6600만년 전 지구 주변에 형성됐던 고리 상상도. 고리는 돌덩이들의 집합체였으며 햇빛을 가려 지구에 강추위를 몰고 왔다고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분석했다. 호주 모나시대 제공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dmcf-pid="WpnVR6f5WO" dmcf-ptype="blockquote2"> 당시 적도였던 곳에 집중된 대형 충돌구, ‘고리’의 흔적으로 추정 <br>햇빛 가려 기온 8도 하락…갑작스러운 추위에 해양 생물 85% 절멸 </blockquote> <p dmcf-pid="Yza6iMP3Ss" dmcf-ptype="general">태양계 6번째 행성 ‘토성’의 고리를 사상 처음 관측한 사람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1609년 망원경으로 토성을 살피던 중 찾아냈다. 그런데 사실 그가 본 모습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고리가 아니었다. 그는 토성이 ‘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망원경 성능이 좋지 않아 생긴 착각이었다. </p> <p dmcf-pid="GqNPnRQ0Tm" dmcf-ptype="general">토성 옆 물체가 귀가 아니라 고리라는 사실은 1655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가 당시로서는 고성능에 속하는 망원경을 통해 확인했다.</p> <p dmcf-pid="HBjQLexpSr" dmcf-ptype="general">그런데 먼 옛날에는 지구에도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고리는 그저 멋진 ‘우주의 액세서리’가 아니었다. 지구에 엄청난 환경 변화를 불러와 생물들에게 대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p> <p dmcf-pid="XxCarcNfhw" dmcf-ptype="general"><strong>적도 상공에 돌덩이 ‘둥둥’</strong></p> <p dmcf-pid="ZMhNmkj4SD" dmcf-ptype="general">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지난주 국제학술지 ‘어스 앤드 플래네터리 사이언스 레터스’를 통해 4억6600만년 전 지구에 고리가 생겨 장기간 지속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p> <p dmcf-pid="5RljsEA8CE" dmcf-ptype="general">현재 지구에는 고리 흔적이 전혀 없다. 위성(달)만 달랑 하나 있다. 그런데도 연구진이 시점까지 콕 집어 지구에 고리가 존재했다고 자신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상한’ 흔적 때문이다. 흔적의 정체는 소행성이 지표면에 돌진한 뒤 땅에 남긴 상처, 즉 충돌구였다.</p> <p dmcf-pid="16sLENo9Tk" dmcf-ptype="general">연구진에 따르면 4억6600만년 전부터 약 3000만년간 지구 땅에는 지름이 수㎞에 이르는 대형 소행성 충돌구가 21개나 생겼다. 그런데 이 충돌구들의 위치가 특이했다. 지금은 대륙이 이동해 위치가 바뀌었지만 당시 적도였던 땅에 충돌구가 유독 다닥다닥 모여 있었다.</p> <p dmcf-pid="tPOoDjg2Wc" dmcf-ptype="general">이건 통계학적으로 이상한 일이다. 소행성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무작위로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소행성을 끌어들이는 땅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달을 보면 알 수 있다. 표면 전체가 충돌구로 덮여 있다. 그런데도 지구 적도 주변에 소행성이 집중적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를 설명할 방법은 딱 하나였다.</p> <p dmcf-pid="FQIgwAaVlA"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당시 적도 상공에 소행성으로 간주될 만큼 큰 돌덩이들이 동그란 고리를 이뤄 떠다녔을 것으로 봤다. 지금의 토성 고리와 비슷한 풍경이다. </p> <p dmcf-pid="3za6iMP3Wj" dmcf-ptype="general">돌덩이들은 처음에는 제 궤도를 잘 돌다가 어느 순간부터 공전 속도를 잃으면서 지구 중력에 이끌려 적도 지표면으로 다량 낙하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수명을 다한 현대 인공위성 같은 운명을 맞은 것이다.</p> <p dmcf-pid="0qNPnRQ0TN"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논문에서 “당시 적도였던 땅에 묻힌 퇴적암에서 고리를 이뤘던 돌덩이들이 다수 관찰됐다”고 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고리 일부가 땅속으로 파고들었다는 얘기다.</p> <p dmcf-pid="pBjQLexpWa" dmcf-ptype="general"><strong>‘모자 챙’처럼 지구에 그림자</strong></p> <p dmcf-pid="UbAxodMUlg" dmcf-ptype="general">그런데 지구 고리는 당시 의외의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고생대 오르도비스 말기의 기후변화를 야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핵심은 추위였다. 오르도비스 말기는 약 4억4450만년 전이었는데, 지구에 고리가 처음 생겼던 4억6600만년 전(약 17도)에 비해 평균 기온이 약 8도나 하락했다. 10도 이하로 떨어진 것인데,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인 14도보다도 훨씬 추웠다.</p> <p dmcf-pid="u2EeNndzWo" dmcf-ptype="general">지구 고리가 추위를 몰고 온 이유는 간단했다. 고리가 햇빛을 가리면서 지표면에 그림자가 생겼다. 일조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온이 쑥 내려갔다.</p> <p dmcf-pid="7VDdjLJqyL" dmcf-ptype="general">사람들이 여름에 외출할 때 챙이 있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얼굴로 쏟아지는 햇빛을 가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 당시 지구에서 일어났다. 다만 챙 있는 모자는 적당한 시원함을 주지만, 지구의 고리는 그렇지 않았다. 냉각 효과가 너무 심했다.</p> <p dmcf-pid="zfwJAoiByn" dmcf-ptype="general">당시 맹추위로 해양 생물의 무려 85%가 멸종했다. 육상에는 생태계가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에 대재앙이 찾아온 셈이었다.</p> <p dmcf-pid="qTVFBU3IWi"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천체에서 비롯된 사건이 지구 진화 역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구 역사의 다른 시점에도 비슷한 고리가 존재해 기후와 생명체 분포에 영향을 줬는지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p> <p dmcf-pid="Byf3bu0CyJ" dmcf-ptype="general">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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