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장애인 태권도의 간판 주정훈 선수가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부상에도, 2회 연속으로 패럴림픽 동메달을 따냈는데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투혼을 발휘했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송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정훈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부상을 참고 준결승에 나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7-0까지 앞섰지만 결국 8-10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아쉬움에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다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투혼의 발차기를 꽂아넣었습니다.
결과는 7대1 완승.
더 이상 서 있거나 걷기도 힘들었고 시상대마저 혼자 오를 수 없을 정도로 주정훈은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주정훈/태권도 대표팀]
"솔직히 처음에는 몸의 부상 때문에 정말 자신이 없었는데…감독님이랑 약속했습니다. 아파서 죽어도 코트에서 죽고 메달 따자고."
도쿄 대회에 이은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
이번에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할머니였습니다.
두 살배기 어린 손자가 자신의 집에서 사고를 당하고 장애를 갖게 돼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다 돌아가신 할머니.
이제는 그 짐을 내려드리고 싶습니다.
[주정훈/태권도 대표팀]
"할머니가 이 경기를 봤으면 마음이 너무 아팠을 수도 있지만 할머니 손자는 지금 잘 커서 태권도로는 전 세계 3등을 하고 있으니까 거기서는 손자 자랑 많이 하고 맛있는 거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할머니와의 메달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겐 메달보다 장애를 극복한 손자의 환한 미소가 어쩌면 더 기쁠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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