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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서건우, 태권도 남자 80kg급 준결승 진출…한국 3일 연속 금메달 '순항' [2024 파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2
2024-08-09 23:03: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9/0001758759_001_20240809230307818.jpg" alt="" /></span><br><br>(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남자 태권도 중량급 스타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준결승에 올라 한국 태권도 사흘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br><br>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8강전에서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br><br>라운드 점수는 2-0이었지만 매 라운드 아슬아슬한 성부를 펼쳤다. 상대와 한 번씩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서건우는 1라운드 종료 52초 전 몸통을 한 번 더 차 4-2로 앞서갔다. 다급해진 페르난지스가 발차기 세례를 퍼붓자 이를 피하려던 서건우가 두 차례 감점을 받아 동점이 됐다.<br><br>동점이 된 라운드의 승자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1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치고도 승자가 됐다.<br><br>서건우는 2라운드 역시 2-2로 비겼으나 같은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라운드를 따냈다.<br><br>한국 태권도는 그간 올림픽에서 남자 최중량급인 80kg 이상급에 선수들이 출전함에 따라 80kg급에 도전한 선수가 없었다. 서건우가 이 체급에서 한국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자가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9/0001758759_002_20240809230307863.jpg" alt="" /></span><br><br>호아킨 추르칠(칠레)을 상대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 간신히 16강을 통과한 서건우는 8강에선 다부지게 싸웠다. 페르난지스는 16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제압하는 이변을 썼으나 서건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br><br>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을 보면 서건우는 4위, 페르난지스는 23위다.<br><br>서건우의 준결승 상대는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1로 따돌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9위)로 결정됐다. 바르호르다리는 1라운드를 1-6으로 패했으나 2라운드 2-1, 3라운드를 10-9로 각각 한 점 차 승리를 챙겨 4강에 올랐다. <br><br>서건우는 앞서 16강에선 판정 시스템 오작동으로 하마터면 올림픽 첫 판에서 고개를 숙일 뻔했다. <br><br>태권도 경기에서 라운드 동점 시 승자를 가리려 각종 경기 지표를 계산할 때 일부 항목의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건우는 9일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24위)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br><br>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 34초 전 6-15까지 밀렸다. 다급해진 서건우는 매서운 발차기 공세를 퍼부었다. 라운드 종료 13초 전 상대 감점으로 1점을 딴 서건우는 한 차례 감점을 받긴 했지만 이후 회전 몸통 공격(4점)으로 11-16까지 따라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9/0001758759_003_20240809230307913.jpg" alt="" /></span><br><br>이어 종료 직전 온 힘을 짜내 뒤차기를 시도한 게 상대 몸통에 맞았다. 동시에 추르칠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감점까지 주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br><br>서건우의 마지막 공격은 처음에 2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회전 공격으로 몸통을 때리면 4점을 받아야 한다. 14-16으로 최종 스코어가 끝난 상황에서 심판진이 장면 검토에 들어갔고, 칠레 코치진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br><br>이 과정에서 서건우가 뒤차기를 한 걸로 인정돼 극적으로 2라운드가 16-16 동점이 됐다. 각 항목을 검토한 심판진은 처음에는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도 이때 추르칠을 16강전의 승자로 발표됐다.<br><br>그러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대표팀 코치까지 코트로 뛰어 들어와 이의를 제기했다. 오 코치는 10초간 경기장 위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br><br>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각 동작과 장면을 따져보며 동점 상황에서 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검토했다. 이 과정이 길어지자 '정확한 판정을 위함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장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br><br>결과는 번복이었다.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인정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측에 따르면 번복된 판정이 정확하다. 최초에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더 우선순위로 설정된 채 판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된 설정이었다. 두 선수의 라운드 점수가 같게 되면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9/0001758759_004_20240809230307970.jpg" alt="" /></span><br><br>서건우가 두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한 반면 추르칠은 1번에 그쳐 본래 기준대로라면 서건우가 승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우선순위 설정 오류로 이 부분이 정확히 집계되지 못한 것이다.<br><br>라운드 승자가 발표된 이후 결과가 완전히 뒤집힌 부분도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게 WT 측 설명이다.<br><br>WT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운영 미숙' 상황이 벌어지면 종료 후 30분 안에 결과를 다시 발표할 수 있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다가 첫판부터 패배 직전까지 간 서건우는 심기일전해 3라운드를 14-1로 완승했다.<br><br>태권도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는 지금과 같은 3판 2승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3라운드까지 점수가 계속 쌓였고,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치러 먼저 두 점을 뽑는 선수를 승자로 인정했다. 이른바 '골든 포인트제'가 시행됐다.<br><br>WT는 2022년부터 이 방식을 버리고 라운드가 끝나면 다시 0-0부터 시작하는 현행 제도를 채택했다. 더 재미있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라운드마다 승패를 가려 먼저 2승을 따도록 한 것이다.<br><br>서건우를 울고 웃게 한 라운드 동점 시 기준도 함께 마련됐다.<br><br>한편, 한국은 서건우의 4강 진출로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사흘 연속 금메달이 가능하게 됐다.<br><br>힌국은 7일 남자 58kg급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내더니 8일엔 여자 57kg급에서 김유진이 우승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9/0001758759_005_20240809230308025.jpg" alt="" /></span><br><br>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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