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수영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서 일본 대표팀이 판정에 항의해 점수와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생겼다. 보기 드문 장면인데, 특히 일본 선수단 관계자가 항의 과정에서 심판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왜 일본 코치는 다 보란 듯이 심판에게 돈을 건넸을까?
일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 테크니컬 루틴 경기가 끝난 뒤 판정에 항의했다. 심판진은 일본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였고 애초 6위였던 일본의 순위는 3위까지 올라갔다. 다만 이날 일본은 이어진 프리 루틴, 아크로바틱 루틴까지의 점수를 종합한 결과 880.6841점을 얻어 6위에 그쳤다. 1위는 996.1389점의 중국, 2위는 914.3421점의 미국이었다.
이날 경기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일본 선수단 관계자가 심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건넸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수영연맹(WA) 규정에 따른 행동이다. 연맹 규정을 보면,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는 30분 이내에 연맹이 정한 양식에 따라 이의제기 내용을 적은 뒤 500스위스프랑(약 80만원)의 현금과 함께 내야 한다. 만약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 돈을 돌려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돈은 그대로 연맹이 가져간다. 무분별한 판정 시비를 막겠다는 취지다.안중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2022년 2월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앞서 겨울올림픽 때는 한국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석이 실격을 당하며 심판진에 항의했다. 이때도 안중현 대표팀 코치가 100달러 지폐를 들고 가는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라 경기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기 위해서는 100스위스프랑(약 16만원) 혹은 이에 준하는 달러나 유로와 함께 항의서를 심판에게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앞서 일본은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우치무라 고헤이의 안마 경기 판정에 대해 항의했고, 이의제기가 인정돼 점수가 올라가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일본 선수단 관계자도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따라 100달러를 냈는데,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심판진에게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일본 내에서도 ‘심판을 매수한 것이냐’는 해프닝성 논란이 일었다. 국제체조연맹은 현재는 직접 돈을 받는 대신 각국 협회와 연맹이 사후 정산을 하도록 방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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