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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신유빈-임종훈,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유도 이준환도 세계랭킹 1위 꺾고 동메달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1 08:17:00

[앵커] 연일 태극전사들이 파리에서 낭보를 전해오고 있죠. 오늘도 스포츠부 석민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석 기자, 먼저 어젯밤 탁구 이야기부터 해 볼 텐데요,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삐약이' 신유빈과 군입대를 앞뒀었던 임종훈의 혼합복식조입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사-왕추진 조를 만나면서 아쉽게 졌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습니다.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0 완승을 거두면서,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가져왔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제가 탁구 종목 취재를 가 보면 홍콩이나 대만 경기만 열려도 경기장에선 중국 관중들의 "짜요, 짜요" 소리가 울려퍼지곤 했는데요. 그야말로 원정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관중석을 굳게 만들었습니다. 임종훈 / 탁구 국가대표 "이게 분명히 좋은 작용은 일어나지 않을 거기 때문에 그걸 최대한 의식 안 하고 경기 한 포인트 하는 거에 집중을 해서 하자고" 신유빈 선수는 항저우 땐 전지희와 짝을 이뤄 나갔던 여자 복식에서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땄는데요. 그야말로 '복식 천재'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유빈 선수 소감도 들어보겠습니다.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오빠랑 이렇게 한 포인트 한 포인트 한 경기 만들어가다보니까 이렇게 메달을 얻을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앵커] 물론 신유빈 선수에게도 값진, 올림픽 첫 메달이겠지만 가장 기뻐할 선수는 짝을 이룬 임종훈 선수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27살인 임종훈 선수는 8월 19일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었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올림픽이 끝나고 1주일 만에 군대에 가야했는데요. 입대를 불과 20일 남겨 두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국민 삐약이' 신유빈 선수에겐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임종훈 역시 취재진을 만나서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임종훈 / 탁구 국가대표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고, (장)우진이형이 저랑 똑같은 입장이었어서 물어보니까, '신경이 안 쓰이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최대한 의식하지 말라고 얘기 해줘서" [앵커] 바로 이 혼합복식 종목에서, 북한의 이번 대회 첫 메달도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인데요. 신생조라 랭킹조차 없어서 베일에 싸인 조합이었는데 우승 후보로도 꼽히던 일본의 세계 2위조도 제압하면서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막강한 쑨잉사-왕추진 조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지만, 북한에 8년 만에 메달을 안겼습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것 자체가 8년 만이기도 한데요. 2016년 리우 대회 이후로 2020 도쿄올림픽 땐 코로나를 핑계로 선수를 보내지 않아서 징계까지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시상대 앞에서 임종훈 선수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도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 지도 궁금했는데, 간단하게 "축하한다, 고맙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어제 허미미 선수 이야기를 나눴는데, 유도에서도 메달이 또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던 남자 81kg급 이준환이 파리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준결승에선 숙적인 조지야의 그리갈라쉬빌리와 만나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는데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 세계랭킹 1위인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세를 만났습니다. 이준환은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되치기 절반승을 거뒀는데 빠른 순발력이 돋보였습니다. 값진 메달을 따고도, 이준환 선수는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과 집념을 드러냈는데요. 소감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준환 / 유도 국가대표 "이날 만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어릴 때부터 준비해왔는데 동메달이라는 결과가 아쉽지만 LA 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조금 전엔 기대를 모았던 수영 남자계영 800m 경기도 열렸죠? [기자] 맞습니다. 그야말로 '황금세대' 라고 불리는 우리 수영 대표팀이죠. 모든 걸 쏟아부으며 역영을 펼쳤지만, 시상대 위에 서진 못했습니다.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한국 수영이 단체전인 계영 800m 결승에 진출한 것도 처음인 만큼, 잘 싸웠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밤 사이에 금메달이 추가되지는 않은 거 같네요, 중간 메달 순위도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탁구 혼합복식조와 유도 이준환이 동메달을 1개씩 추가하면서 우리나라는 금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가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종합 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태극전사들은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특히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에 나서고요. 양궁과 탁구, 배드민턴 같은 종목에서 개인전과 복식전 예선전이 줄줄이 있습니다. 한국 배영 사상 처음으로 남자 200m 결승에 진출한 이주호 선수도 저녁에 결선을 치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