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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민규의 두 번째 한국오픈 우승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1 03:00:00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4/07/11/0000044650_001_20240711030011339.gif" alt=""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컵을 든 김민규. photo 한국오픈 조직위</div> 지난 6월 23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5억원) 정상에 오른 김민규(23)는 우승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주변의 도움이 모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하는 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대회 기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그린스피드 4m 시대를 열었다. 대회 이틀째는 사상 가장 빠른 그린 스피드 4.2m, 폭우가 쏟아져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던 3라운드에서는 4.0m, 마지막 날 4.1m로 그린이 세팅됐다. 1라운드는 PGA투어 평균 수준인 3.8m였다.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US오픈의 평균 그린 스피드가 4.27~4.42m이다. 그런데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2위 송영한(33)을 3타 차로 제쳤다.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상금 5억원과 오는 7월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에서 열리는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최경주 골프 장학생 출신인 김민규에게는 최경주에게 오래전 물려받은 낡은 퍼터가 있었다. 2001년 출시된 구형 퍼터로 단종된 모델이다. 김민규는 "올해 초반 일자형 퍼터를 찾아보던 중 차 트렁크에서 발견했는데 어드레스가 잘 나와서 곧바로 캐디백에 집어넣었다"며 "최경주 프로님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서 활동하던 김민규는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들어온 2020년 군산 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바로 최경주 퍼터를 사용하며 한국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이 퍼터로 지난 6월 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정상에도 올랐다. 김민규는 "퍼트가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퍼트가 잘 떨어지면 자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기적 같은 행운도 도왔다. 4라운드 13번 홀(파3). 김민규는 아이언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날아가자 '아차' 했다. 물에 빠진 줄 알았다. 그런데 공은 물보라를 한 번 튀기더니 뭔가에 맞고 기적처럼 러프로 튀어나왔다. '물수제비샷'이라 불리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는 1벌타를 피한 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고 파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김민규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최 프로님이 아일랜드에서 살아남으며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런 행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라오는 것이다. 공식 연습일 때는 멘탈이 너무 안 좋아서 공을 제대로 칠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디보트(팬 자국)가 일정한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샷이 이랬다저랬다 했다. 이시우 코치가 우정힐스를 왕복하면서 매일 연습을 통해 김민규의 밸런스를 찾기 시작했다. 이 코치의 말이다. "처음엔 페이드 구질을 일정하게 칠 수 있도록 했다. 점차 볼 콘택트가 좋아지고 볼 컨트롤 능력이 좋아지면서 어프로치도 함께 좋아지기 시작했다. 첫날 심한 아웃-인 형태를 보이던 스윙 궤도도 갈수록 잡혔다. 3라운드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시간 끌지 않고 바로 샷에 들어가는 리듬으로 해보자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