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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국화부 송기자의 윔블던 현장 취재기 #3 '윔블던에서 권순우 경기 직관'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4 10:45:00

<div>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1_20240704104508958.jpg" alt=""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권순우와 루네 </div>[런던=송선순 객원기자]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된다. 그것은 코로나 이전 14년간 세계 곳곳을 배낭여행 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타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은 모두 가족 이상으로 다가온다. 이번 윔블던 대회에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윔블던에 출전하는 권순우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다섯 시에 집을 나섰다. 기자는 미디어팀으로 언제라도 프리패스 할 수 있으나 동행한 가족과 친구들은 상황이 달랐다. 그라운드 티켓이라도 끊으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만 했다. 전날 저녁에 내린 비로 체감 온도는 10도, 이른 새벽이라 윔블던역에서 올잉글랜드클럽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없어 각 3.5파운드(한화 약 7000원)를 내고 합승 택시에 올라탔다. 유일하게 택시를 탈 때는 현금을 내야 했다. 대기표 2887번. 축구장 몇 배 크기의 윔블던 파크에는 밤을 새운 텐트가 많고 이미 셀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과연 입장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점치기보다는 꼭 권순우 경기만은 보고 싶다는 가족의 열망을 위해 대신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렸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손발이 굳어지고 온몸이 꽁꽁 얼어 감각이 없어졌다. 내의도 거위털 파카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추위에 약한 체질 때문이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얼추 6시간 만에 표(그리운드티켓 30파운드, 한화 약 6만원)를 사고 아이들 등교를 시킨 후 도착한 가족과 함께 윔블던 성전에 입장 할 수 있었다. 16번 코트에 배정된 권순우 선수의 경기를 보려면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제한적이어서 전 게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려야 했다. 11시에 시작한 미국의 코르다 선수는 5세트까지 접전을 했고 그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두 차례의 비가 내려 관계자들을 바쁘게 했다. 비가 오면 재빠르게 잔디를 덮고 또 맑아지면 다시 걷어내는 작업을 하는 동안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면 안 되었다. 오로지 자리를 지켜야만 다음 이어지는 권순우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권순우의 경기는 오후 1시로 잡혀 있었지만 전 게임이 길어지는 바람에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시작되었다. 동행한 테린이 며느리도, 국화부 친구 유길초도 입장하는 권순우 선수를 향해 힘찬 박수로 영접했다. 상대는 세계 15위의 홀게르 루네(덴마크), 거의 체격도 비슷하고 곱상한 두 젊은이의 경기에 집중했다. 첫 세트는 권순우가 몸이 안 풀렸는지 1-6으로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관중석 군데군데에서 &lsquo;권순우 힘내라 파이팅!!!&rsquo;를 외치고 있었다. 한쪽은 권순우의 스텝진이 있었고, 우리의 등 뒤에 서서 외치는 사람은 영국 유학생이었다. 한국에서 윔블던에 6년째 취재 방문했다는 소셜미디어 팀원도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국화부인 기자의 시각으로는 부상자 보호랭킹을 적용받아 윔블던에 자동 출전한 권순우가 잔디에 적응을 못 하는 것인지 백핸드 깊숙하게 떨어진 공 처리에서 많은 에러가 있어 안타까웠다. 루네 선수는 노골적으로 포인트 사냥을 하기 위해 깊숙한 백핸드 쪽을 공략하고 있었다. 2020~2021년 권순우가 루네와의 경기에서 두 번이나 이긴 전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 중간에 고비가 와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늘은 다시 맑아져 흰 구름이 둥둥 떠 있었다. 권순우가 세트스코어 0-3(1-6 4-6 4-6)으로 패배하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초록의 잔디 위에서 뛰는 권순우는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인들에게는 귀하디 귀한 대한민국 대표선수였다. 통로까지 가득 메운 갤러리들을 제치고 코트 반대편에서 애타게 응원하던 한국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는 이미 모두 떠나고 없었다. 곧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권순우 선수가 더욱더 좋은 기량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nbsp;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2_20240704104509003.jpg" alt="" /> 티켓을 구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현지 관람객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3_20240704104509027.jpg" alt="" /> 6시간만에 구매한 그라운드티켓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4_20240704104509044.jpg" alt="" /> 송선순 기자(오른쪽)와 동행한 며느리와 친구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5_20240704104509058.jpg" alt="" /> 윔블던 관람객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6_20240704104509081.jpg" alt="" /> 윔블던 본선 1회전에 출전하는 권순우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7_20240704104509098.jpg" alt="" /> 권순우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8_20240704104509118.jpg" alt="" /> 주특기 포핸드를 구사하는 권순우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09_20240704104509136.jpg" alt="" /> 16번 코트에서 루네를 지켜보는 관중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10_20240704104509152.jpg" alt="" /> 앤드체인지 동안 쉬고 있는 권순우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11_20240704104509169.jpg" alt="" /> 우천으로 인해 방수막을 덮고 있는 관계자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12_20240704104509186.jpg" alt="" /> 권순우 코치진, 유다니엘 코치(오른쪽)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7/04/0000009798_013_20240704104509203.jpg" alt="" /> 경기를 마치고 밝게 인사를 나누는 권순우와 루네</div>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