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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2024년 상반기 투어대회 최다 출전 1위는 미국, 그러면 한국은 몇 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4
2024-06-18 14:18:00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6/18/0000009757_001_20240618141811383.jpg" alt="" /><em class="img_desc">현재 미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 테일러 프리츠</em></span><br><br></div>프로 테니스는 철저한 개인 종목이다. 각 선수들이 하나의 개인사업자처럼 활약한다. 더군다나 다른 라켓 종목에 비해 복식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프로 테니스에서 ‘팀’이란 일반적인 국가대항전, 팀대항전의 ‘팀’이 아닌 ‘선수, 코치, 피지오, 트레이너, 심리상담가, 영양사’ 등을 일컫는다. 철저하게 개인 선수를 위주로 팀이 움직이는 것이다. 테니스에서만큼은 선수가 팀보다 위대하다.<br><br>그렇다고 국적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위권 선수의 수가 그 나라의 테니스 실력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척도는 될 수 없다. 하지만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인력 자원이 많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테니스 인프라가 우수하고, 선수 육성이 잘 되며, 그리고 어려서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수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처럼 국가별 최상위권 선수의 수가 많지 않더라도 장기집권에 성공하는 특별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각 국가의 상위권 선수수는 해당 국가의 테니스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데이터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br><br>2024년 상반기까지의 ATP, WTA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의 국적을 조사해봤다. 기준은 각 250등급 이상으로 ATP 챌린저, WTA 125 시리즈는 배제했으며, 기간은 2024년 6월 3주까지다. ITF 데이비스컵, 빌리진킹컵 최종본선진출전은 제외했지만, 시즌 개막 대회 형식으로 열렸던 유나이티드컵(United Cup)은 ATP, WTA 모두 500 등급과 동일한 랭킹포인트를 부여했기 때문에 포함시켰다. <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ATP 본선 기준</strong></span><br>27 미국<br>25 프랑스<br>18 호주<br>18 스페인<br>16 아르헨티나<br>15 이탈리아<br>12 독일<br>7 러시아<br>...<br>5 일본<br>3 중국<br>3 카자흐스탄<br><span style="color:#c0392b">2 한국</span><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ATP 예선 포함</strong></span><br>47 프랑스<br>38 미국<br>30 호주<br>30 이탈리아<br>25 아르헨티나<br>23 스페인<br>18 독일<br>...<br>9 일본<br>8 카자흐스탄<br>4 중국<br>3 홍콩<br><span style="color:#c0392b">2</span> 카타르, 대만, <span style="color:#c0392b">한국</span><br><br>ATP 투어 이상 등급에서는 미국이 1위였다. 본선만 기준으로 했을 때 27명으로 1위, 그리고 예선까지 포함했을 때는 38명으로 2위였다. 최상위권 선수는 10~20위권의 테일러 프리츠, 벤 쉘튼, 토미 폴 등으로 톱 5 선수들과의 격차는 아직 있지만 전체적인 물량만큼은 단연 1위였다. 물론 3월 열린 2차례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가 열린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의 덕을 본 영향도 있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이상 등급 대회는 예선이 128 드로로 이하 대회인 32 드로와 차이가 크다. 인디언웰스, 마이애미오픈에는 다수의 미국 선수들이 예선 관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br><br>대표 선수가 위고 움베르인 프랑스는 미국의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본선 기준 25명, 예선 포함 기준 47명으로 탄탄한 상위권 선수들의 수를 자랑했다. 최근 유럽에서 대회가 한창이며, 프랑스에서도 대회가 계속해 열렸기 때문에 자국 선수들이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영향도 있었다. 조-윌프레드 송가 이후 최상위권에 도전할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 되려 이상할 정도다.<br><br>아르헨티나도 눈에 띈다. 아르헨티나는 본선 기준 5위(16명), 예선 포함 기준 5위(25명)이다. 2월, 아르헨티나에서 2차례 투어 대회(코르도바오픈, 아르헨티나오픈)가 열리면서 자국 선수들을 다수 출전시킬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남미 국가 중 유별나게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세바스티안 바에스,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등으로 역시 최상위권으로 구분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상위권 선수는 아르헨티나가 유럽 국가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br><br>IMF에서 최근 발표한 2024년 1인당 GDP 순위에서 아르헨티나는 전체 70위다. 결코 풍요로운 환경이라고 볼 수 없는 가운데 테니스를 통한 신분 상승의 꿈이 아르헨티나 소년들에게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든다.<br> <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6/18/0000009757_002_20240618141811408.jpg" alt="" /></span></div><br><br>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가장 눈에 띈다. 일본은 전체 9명의 선수가 투어 등급 예선 이상에 나섰다. 주니어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던 사카모토 레이(사진)는 18세임에도 와일드카드로 마이애미오픈 예선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국이 4명으로 3위이며, 권순우, 홍성찬 의존도가 여전히 큰 한국은 본선, 예선 모두 각 2명만이 투어 대회에 나섰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 카타르와 전체적인 수가 동률이다.<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WTA 본선 기준</strong></span><br>31 미국<br>20 러시아<br>13 이탈리아<br>13 프랑스<br>10 체코<br>10 중국<br>10 루마니아<br>...<br>5 일본<br>2 태국, 카자흐스탄<br>1 필리핀<br><span style="color:#c0392b">0 한국</span><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WTA 예선 포함</strong></span><br>55 미국<br>29 러시아<br>28 프랑스<br>27 호주<br>21 루마니아<br>19 이탈리아<br>18 영국<br>15 독일<br>14 중국<br>...<br>10 일본<br>5 태국<br>4 카자흐스탄<br>3 대만<br><span style="color:#c0392b">1</span>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span style="color:#c0392b">한국</span><br> <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06/18/0000009757_003_20240618141811426.jpg" alt="" /></span></div><br><br>WTA에서도 미국이 본선, 예선 포함 기준 가리지 않고 단연 1위에 올랐다. 코코 고프(사진), 제시카 페굴라 등 기존 강호들이 최정상권에 있고, 다니엘 콜린스, 엠마 나바로 등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진 세력의 뎁스 역시 미국이 가장 두텁다. 질적, 양적으로 모두 여자 테니스만큼은 최강국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미국이다.<br><br>전쟁 이슈로 여전히 모국명을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본선 기준 20명, 예선 포함 29명으로 모두 2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등 유럽의 여자테니스 강국도 여전하며, 루마니아는 본선 10명에 비해 21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예선까지 출전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보이고 있다.<br><br>중국 출신 선수들은 본선 10명, 예선 포함 14명이 올해 투어 대회를 경험했으며, 오사카 나오미, 히비노 나오, 혼타마 마이 등의 활약이 돋보이는 일본은 본선 5명, 예선 포함 10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ATP 사카모토 레이처럼 WTA에는 코이케 에나가 2차례 예선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할 수 있었다. 신진 세력 양성에서도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눈에 띄는 편이다. 태국은 올해 초 열렸던 태국오픈 250의 영향으로 본선 2명, 예선 포함 5명의 선수들이 투어 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br><br>한국은 장수정만이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했다. 본선 기준은 순위가 없으며, 예선까지 포함해야 공동 41위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같은 순위는 인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다. 투어 무대에 활약하는 선수가 거의 없음에도 2년 연속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의 공존이다.<br><br>ATP, WTA 모두 투어 등급 이상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소위 세계적인 상위권 선수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은 대부분 투어형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ATP, WTA 투어가 아닌 한참 아래 등급의 ITF 월드투어형 선수로 남아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br><br>이덕희 여사, 이형택, 조윤정, 정현, 권순우 같은 케이스는 한국의 돌연변이일 뿐, 한국 선수들 성적의 표준이라 볼 수 없다. 투어 이상 등급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수만 비교했을 때 이러한 분석은 더욱 타당성을 확보한다. 선수 육성과 실력 향상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필수 과제다.<br><br>WTA에서는 그래도 한국 선수들의 수가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을에 열리는 코리아오픈 때문이다. 본선 와일드카드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예선에서는 2~3명 정도의 한국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ATP 쪽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권순우, 홍성찬 밖에 없는 가운데 이 둘도 하반기 상무 입대를 희망하고 있다. 권순우, 홍성찬 다음은 정윤성과 스페인 태생의 한국 국적 선수, 제라드 캄파냐 리 정도다. 다만 이들은 챌린저 대회에서도 올해 상위권 성적을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가 없다는 사실은 한국 선수들의 양적 확장이 올해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br><br>결국 선수 육성과 함께 더 많은 투어 대회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찌됐건 투어 등급의 대회를 유치해야 소수일지라도 한국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그 대회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ATP 투어 대회와 코리아오픈을 제외한 또다른 WTA 투어 대회를 유치하기란 당분간 매우 어려워 보인다. 스폰서, 대회 일정, 대륙별 분배 등도 문제이지만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수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어 레벨 이상의 한국 선수들의 양적 확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과 같다. 한국은 2024년 1인당 GDP에서 31위를 기록 중이다. 그에 걸맞은 테니스 환경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수년간 계속됐던 답보 상태가 여전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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