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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공포물’이 되어버린 시와 만화 루나 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3
2024-05-28 15:44:4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WRITERS]홍인혜② 만화가, 카피라이터, 시인으로 산다는 것</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p02zl0CX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rwTIewMY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설명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힘이 된 건지도. 루나 홍인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06911gnai.jpg" data-org-width="970" dmcf-mid="Bw0WhJmet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06911gna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설명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힘이 된 건지도. 루나 홍인혜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6mryCdrRHy" dmcf-ptype="general"><strong>♦ 루나 홍인혜 작가의 인터뷰는 이전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strong></p> <p dmcf-pid="PsmWhJme1T" dmcf-ptype="general"><strong>덕질 불패라는데, 사랑이 변하니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5556.html</strong></p> <p dmcf-pid="QkchrQc6Gv" dmcf-ptype="general">전세 사기 역전극만 해도 충분히 멋진데, <역전>에서는 그야말로 명언을 쏟아냈다. “오늘을 상실하지 말자” “직면한 고통을 기록하자” “(직장인의) 일상은 자비가 없다”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이 소진됐다’고 생각한 순간, 각성이라도 한 양 두 눈을 돌게 하는 에너지가 당신에게도 숨어 있다. 판을 뒤집고 사태를 끝장내버릴 광기와도 같은 저력이.”</p> <h3 dmcf-pid="xEklmxkPHS" dmcf-ptype="h3">내 머리와 손가락이 몇 개인지 세어봐</h3> <p dmcf-pid="yz78Ky7vXl" dmcf-ptype="general"><역전>이나 시집은 둘 다 “일종의 공포물”이라는 독자평을 받았다. 시인으로서 그의 데뷔작은 ‘두두’였다. 머리가 둘 달린 어느 존재에 관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다.</p> <p dmcf-pid="Wz78Ky7v1h" dmcf-ptype="general">“이 많은 다리로 어떻게 걷고 있지, 생각한 순간 한 걸음도 걷지 못하게 된 지네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나는 내 다리 숫자를 세어보다 내 머리가 두 개인 걸 알았습니다 (…) 이 많은 손가락으로 어떻게 쓰고 있지, 생각한 순간 한 글자도 쓰지 못하게 된 시인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내 손가락은 몇 개인지 세어보았지요 나의 두 머리는 서로를 마주 보았습니다”(‘두두’ 가운데)</p> <p dmcf-pid="Yqz69WzT5C" dmcf-ptype="general">그의 머리는 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인 것도 같다. 그 많은 머리로 하는 생각과 일을 간추리는 것이 그에겐 결국 언어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GBqP2YqyG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내 집에 둘 물건, 내가 장악할 수 있는 것만 둔다. 루나 홍인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09703tcqh.jpg" data-org-width="970" dmcf-mid="b1kJQtf55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09703tcq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내 집에 둘 물건, 내가 장악할 수 있는 것만 둔다. 루나 홍인혜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HjNOE8NfYO" dmcf-ptype="general">“실제로 저는 만화도 이렇게 오래 그렸지만 제가 ‘찐’으로 하는 일은 언어를 다루는 게 아닌가, 물론 만화도 너무 사랑하지만, 제가 만화가로서 막 제 성에 찰 만큼 재능이 있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언어에 더 기대게 되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하려 할 때 제일 쉽고 효율적으로 잘 전달할 툴이 만화일 수 있는 거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쓸 수 있는 것, 툴이 많다는 것, 축복이라 생각해요.”</p> <h3 dmcf-pid="XAjID6j4Gs" dmcf-ptype="h3">페미니즘, 여성 창작자, 발언하기</h3> <p dmcf-pid="ZcACwPA8Xm" dmcf-ptype="general">텍스트를 다루는 여성 창작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2010년대 중후반 디지털 페미니즘 물결에 홍 작가 역시 영향을 받았다. “그 시대의 세계관은 그거를 다 은유하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다. “작품 주제를 페미니즘에서 찾는 동료도 있고,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더라도 그 기준에서 창작물을 돌아보는 것이 요즘 여성창작자들의 기본값”이라고 했다. 페미니즘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처럼 생각되지만 그 유속만큼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p> <p dmcf-pid="5oLwj2LKtr" dmcf-ptype="general">“짧은 시간 엄청난 변화가 쏟아지다보니 같은 이슈에서도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제각기 너무 다른 거예요. 이를테면 ‘비혼’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당연히 개인 선택이지, 그게 이슈거리나 돼?’ 하겠지만, 누군가는 ‘도대체 결혼을 왜 안 해?’ 하잖아요. 이 폭이 1에서 10까지가 아니라 1에서 1000까지 있는 기분이에요. 제가 창작자로서 내는 목소리도 누군가에겐 불편할 정도로 급진적이지만, 누군가에겐 답답할 정도로 구시대적일 수 있지 싶어요.”</p> <p dmcf-pid="1gorAVo9Xw" dmcf-ptype="general">여성 창작자들이 ‘나’를 대중에 노출하는 것 또한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기안84, 이말년 같은 남성 웹툰 작가들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적극 모습을 드러내고 방송사 연예대상까지 받으며 성장하는 것과 비교된다.</p> <p dmcf-pid="tagmcfg2ZD" dmcf-ptype="general">“제가 창작을 막 시작하고 얼마 뒤 소위 ‘된장녀 열풍’이 불었어요. 당시엔 쇼핑한 이야기, 뉴욕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만 해도 ‘너도 별수 없는 된장녀’라고 댓글이 달렸습니다. 어쩌다 실물 사진이 공개되면 당연하다는 듯 외모 품평이 달렸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제는 ‘된장녀’라는 말 자체가 낡고 추해졌고 외모에 대한 언급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잖아요. 이런 변화에 힘입어 저도 좀더 적극적인 외부활동을 하게 됐고요. 개인적으로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흥한 것에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니 모두 잠옷 바람으로 요리하고, 며칠 안 씻은 얼굴로 여행하더라고요. 나라고 꼭꼭 숨어 겁만 먹고 있을 이유가 있나 싶어서 강연이나 인터뷰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FjNOE8NfH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루나 홍인혜 제공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3000rhnf.jpg" data-org-width="970" dmcf-mid="Kky5Walo5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3000rhn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루나 홍인혜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3AjID6j4tk" dmcf-ptype="general">물론 ‘여성 작가’로서 악플에는 결코 익숙해질 수 없다. “거친 반응을 감당하는 것은 평생의 마음 수련 거리”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을 높이 사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의 애정을 외면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동료들도 적지 않다. 수신지, 들개이빨, 천계영 등 홀로 일하는 여성 프리랜서 동료를 만나 가끔 술잔과 보드게임 패를 돌리는데, 최근엔 노동자로서 처우에 관한 부분에 고민을 많이 나눈다고 했다. 지면 제의나 고료, 저작권의 조건 같은 이야기는 혼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라 일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p> <p dmcf-pid="0cACwPA81c" dmcf-ptype="general">격변의 시대 한복판에서 그는 또렷한 ‘내 생각’을 갖고 싶다고, 어떡하면 10년 뒤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을 말들만 남길 수 있을까 고민스럽다고 했다.</p> <p dmcf-pid="pJdcoBdz5A" dmcf-ptype="general">“제가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사실을 말하자면 걱정이 많고 눈치를 많이 보는 성미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대한 발언’에 늘 조심스러워요. 특히나 어떤 시점엔 한 의견이 대세지만 5년 뒤엔 그게 후진 생각이었음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아서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렇게 말을 고르다보면 또 자신의 비겁함이 후회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5년 뒤나 10년 뒤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을 줏대 있는 생각을 갖고, 그를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일평생의 과제입니다. 창작자로서 어느 선까지는 센스나 재치로 먹고살 수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세계관이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거든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iJkgbJqG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홍인혜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린 뒤 스캔을 받아 인터넷에 올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홍인혜 작가의 원화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4810mvxu.jpg" data-org-width="970" dmcf-mid="9bvvORDxG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4810mvx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홍인혜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린 뒤 스캔을 받아 인터넷에 올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홍인혜 작가의 원화들. </figcaption> </figure> <p dmcf-pid="uniEaKiB5N" dmcf-ptype="general">바야흐로 지금이야말로 홍 작가의 세계에서 격변기라고 할까. 2022년, 사연 많던 집을 떠나 본가로 들어갔던 홍 작가는 마침내 새집을 구했다.</p> <h3 dmcf-pid="7bBQVGBWta" dmcf-ptype="h3">루나의 격변기, 어디까지 갈까</h3> <p dmcf-pid="zKbxfHbYXg" dmcf-ptype="general">“드디어 지난주 토요일에 계약했습니다. 진짜 완전 따끈따끈한 소식! 저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파워포인트 한 100장을 이미 2년째 만들어놓고 있었어요. 심지어 마루도 골랐어요.”</p> <p dmcf-pid="q9KM4XKGYo" dmcf-ptype="general">3년 동안 퇴사를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1년간 준비했을 만큼 충동이나 즉흥적 결정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 “돌다리도 두드려보다 허물어버릴 사람”인데 최근 몇 년 동안 겪은 일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다. “엄청난 고민과 쫄았던 순간”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자력으로 구제했고 그래서 후회가 별로 없다. 광고 일도 올해로 꼭 20년을 맞았다.</p> <p dmcf-pid="B15q0s5rGL" dmcf-ptype="general">“광고업을 20년 하고 나니까 어느 정도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고 그래서 이제 좀더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뿌리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창업하는 과감한 선택은 못할 것 같지만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뭔가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미약한 꿈이 생겼고요.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창작을 잘해내고 싶다, 지금 사실은 출판사에서 샘플 원고를 한두 개라도 달라고 하는 상황인데 그걸 못 써서 석 달째 징징거리고 있고…. (웃음) 만화가로서는 제가 ‘전세역전’으로 동일 토픽으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쭉 끌어가는 만화의 맛을 느낀 거잖아요. 그리고 요즘 저의 화두가 집을 사고 인테리어 하는 거니까 그거에 대해 소재를 막 적어놓고 있어요. 인테리어도 막상 들어가면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인가, 반셀프로 한다면 얼마나 에피소드가 터질 것이여, 그 생각도 좀 해봤어요.”</p> <p dmcf-pid="bt1BpO1mGn" dmcf-ptype="general">2016년 여름, 홍인혜는 ‘나와 반려한 나를 양육하며, 나를 살아내고 있다’고 썼다. 그리고 2024년 여름, 그는 매일매일 순간순간 새삼스러운 삶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p> <p dmcf-pid="KFtbUItsYi" dmcf-ptype="general"><strong>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9P6LR06FG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술은 많이는 못 먹지만 중간은 먹는 편. 조주기능사 자격증 보유. 홍인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8191uxug.jpg" data-org-width="970" dmcf-mid="2b78Ky7vY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18191uxu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술은 많이는 못 먹지만 중간은 먹는 편. 조주기능사 자격증 보유. 홍인혜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2QPoepP31d" dmcf-ptype="general"><strong>에필로그</strong></p> <p dmcf-pid="VxQgdUQ05e" dmcf-ptype="general">“스물한 분의 만화가 안에 들어갈 수 있다니 너무 기뻤어요. 대한민국에 만화 그리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데 21명이라니. 내가 이런 분들이랑 나란히 실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p> <p dmcf-pid="ffVdP1VZ1R" dmcf-ptype="general">기쁘게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이내 광고 파는 사람과 잡지 파는 사람은 함께 한숨지었다. 그래도 홍인혜 작가는 홈페이지·블로그·인스타그램·포털·유튜브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신문·잡지·방송 광고를 모두 해본 프로페셔널 아닌가. “매체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그의 얘기를 들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p> <p dmcf-pid="44fJQtf55M" dmcf-ptype="general">언제 무슨 일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하냐고 묻는 말에 작가는 “편안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진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창작자로서 “찰나의 편안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마음에 차는 걸 발표하고 반응도 나쁘지 않고 다음 할 일도 준비돼 있는데 세이브 원고도 있을 때”라고 했다. 홍 작가는 인내심이 있고 성실한 노동자였다.</p> <p dmcf-pid="884ixF41Xx" dmcf-ptype="general">그의 첫 광고 사부는 “일단 기합이 들어가 팬이 달궈지면 한꺼번에 몇 가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프라이팬 이론’을 들려줬다. 후배들을 더 부려먹으려는 수단이었겠지만, 어느새 홍 작가는 잘 달궈진 프라이팬이 된 것만 같다.</p> <p dmcf-pid="668nM38tYQ" dmcf-ptype="general">싸늘하게 식었을 때 작가는 ‘굴’을 파고 들어갈 때가 많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굴은 창작의 원동력일지니, 독자에겐 새로운 ‘루나’를 즐길 기회…. 아, 이건 너무 사디즘적 세계관인가.</p> <p dmcf-pid="PoLwj2LKGP" dmcf-ptype="general"><strong>근황은 인스타로, 실물은 유튜브로</strong></p> <p dmcf-pid="QgorAVo9H6" dmcf-ptype="general">‘루나’는 작가 홍인혜의 분신이다. 2006년, 24살의 루나는 ‘아이라인도 못 그리고 어른 글씨도 못 쓰고 커피는 쓰기만 한데 대리가 되어버린’ 풋풋한 샐러리걸이었다. 이제는 자기 앞가림 확실한 베테랑 프리랜서! 평소 자신에게 엄격한 루나는 술을 좀 마시면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해진다. 조주기능사 자격증까지 따버린 루나는 웬만한 칵테일은 쌉가능! 엘지 트윈스 팬이라 종종 순애보를 간직한 같은 팬과 조우하면서 동지애를 느낀다.</p> <p dmcf-pid="xagmcfg2X8" dmcf-ptype="general">독자들은 1980년대 전후 태생의 여성이 많은 편인데 생활툰, 일상툰이기 때문. 그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lunapunch)에 접속하는 것을 가장 추천. 한번씩 올라오는 홍인혜 작가의 강연이나 독서모임 등 이벤트 소식을 접하기에도 좋다. 작품은 거의 단행본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책으로 읽어도 편하다. 2023년부터 운영하는 유튜브 ‘루나파크’(@lunapark0130)에서는 운전면허 도전기, 타이 여행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만화 속 루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단 있으면서도 가끔 허를 찌르는 작가의 ‘허당기’도 보여주는데 은근 매력적. 새로운 동영상을 빨리 업로드하라, 작가여.</p> <p dmcf-pid="y9KM4XKGZ4" dmcf-ptype="general"><strong>작품 목록</strong></p> <p dmcf-pid="W29R8Z9HZf" dmcf-ptype="general"><strong><루나 파크></strong> 2006~2007년 루나 파크 누리집 연재. 첫 작품. 열정과 게으름 사이, 명랑과 우울 사이를 수시로 넘나드는 20대 여성 직장인 루나의 생활을 다룬다.</p> <p dmcf-pid="YV2e652XZV" dmcf-ptype="general"><strong><루나 파크: 사춘기 직장인></strong> 2007~2008년 홈페이지 연재. 전보다 조금 성숙해진 광고 카피라이터 루나의 직장생활과 일상. 직장인의 성장담, 루나의 음식과 여행 이야기 등. <루나 파크>와 <루나 파크: 사춘기 직장인>은 단행본(애니북스)으로 출간됐으나 2024년 현재 절판된 상태.</p> <p dmcf-pid="GyTFHATNG2" dmcf-ptype="general"><strong><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strong> 2011년 단행본 출간, 2018년 개정판 발간. 영국으로 떠나 8개월간 체류한 기록. 환상 없고 절제된 감성, 가끔 터지는 환희의 폭죽!</p> <p dmcf-pid="HWy3Xcyjt9" dmcf-ptype="general"><strong><혼자일 것 행복할 것></strong>(2016, 달). 1인가구 세대주로서 루나의 기록. 독립생활의 다디달고 쓰디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p> <p dmcf-pid="XYW0ZkWAXK" dmcf-ptype="general"><strong><고르고 고른 말></strong>(2021, 미디어창비) 출간 직후 재쇄를 기록한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홍인혜의 언어 에세이.</p> <p dmcf-pid="ZHGU1DGkHb" dmcf-ptype="general"><strong><우리의 노래는 이미></strong>(2022, 아침달) <문학사상>(2018)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낸 첫 시집.</p> <p dmcf-pid="5XHutwHEYB" dmcf-ptype="general"><strong><루나의 전세역전></strong> 2021년 인스타그램 연재. 2023년 단행본(세미콜론) 출간. ‘전세 사기 100% 충격 실화’라는 부제 그대로. 전세 사기와 역전극. 누가 뭐래도 대표작.</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1ZX7FrXDH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홍인혜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린 뒤 스캔을 받아 인터넷에 올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홍인혜 작가의 원화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20020wvup.jpg" data-org-width="970" dmcf-mid="VfdcoBdz5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20020wvu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홍인혜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린 뒤 스캔을 받아 인터넷에 올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홍인혜 작가의 원화들.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FtbUIts5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21293wbhy.jpg" data-org-width="970" dmcf-mid="fA6LR06FY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hani21/20240528153821293wbhy.jpg" width="658"></p> </figur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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